달에는 작은 우체국이 있습니다. 지붕은 은빛으로 반짝이고, 밤이 되면 창문마다 은은한 불빛이 켜집니다. 그곳에는 달빛을 타고 지구에서 날아온 편지를 받아, 편지를 쓴 이의 ‘목소리’로 전해주는 특별한 우체부, 달토끼가 살고 있지요. 어느 날, “아빠에게”라는 서툰 글씨가 적힌 편지 한 통이 도착하면서, 달토끼의 조용한 밤은 한 소녀를 위한 긴 여행으로 바뀝니다.
은하라는 어린 소녀가 쓴 그 편지에는 글자는 또렷하지만, 정작 ‘목소리’가 담겨 있지 않습니다. 보고 싶은 마음, 슬픔과 그리움이 뒤섞여 하나의 소리로 모이지 못한 탓이었지요. 달토끼는 은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주기 위해 바람의 언덕, 반짝이 강, 노래 숲, 기억의 정원을 차례로 찾아가 아이의 웃음, 울음, 노래, 추억을 한 조각씩 모읍니다. 그렇게 모아낸 마음의 조각이 하나의 목소리가 되어, 멀리 떨어진 아빠에게 전해지는 순간, 비로소 편지는 ‘마음이 날아가는 길’이 됩니다.
『달빛 우체부』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닿을 수 있다는 위로,
슬픔·그리움·사랑이 뒤섞인 아이의 감정을 다정하게 어루만지는 시선,
달, 별, 바람, 강, 숲이 함께 돕는 아름다운 판타지적 상상력을 담은 감성 동화입니다.
아이와 함께 소리 내어 읽으며, 나의 마음은 지금 누구에게 가고 있는지,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