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사람으로 살아남았지만,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감정이 먼저 회사를 떠났다는 사실을.”
웃고 있었지만, 웃는 게 아니었고 살고 있었지만, 숨 쉬고 있지 않았다면?
이 책은 나의 고백이자, 간증 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나는 오래도록 감정을 숨기며 살아왔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언제나 당당하고 따뜻한 말을 전했지만, 무대 밖에서는 감정의 진실과 마주하지 못해 자신을 외면하곤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와 함께 일해온 동료들, 내게 인생을 물어온 제자들, 함께 울고 웃었던 친구들, 말없이 모든 것을 감내해 온 부모님과 친척들의 이야기가 제 안에 차곡차곡 쌓여갔습니다.
수진, 민호, 영숙, 순자, 현수.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단지 허구의 페르소나가 아닙니다. 그들은 제가 실제로 목격하고, 대화하고, 함께 아파하고 눈물을 흘렸던 사람들의 감정 조각을 모은 존재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곧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이론이나 추상적인 위로가 아닙니다. 삶의 고단한 순간들을 통과하며, 감정을 다시 불러내고 싶었던 한 사람의 기록이며, 감정과 다시 친구가 되고 싶은 모든 사람을 위한 동행의 기록입니다. 그 여정을 당신과 함께 걷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내가 나에게 던진 사직서』는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온 우리 모두를 위한 회복의 서사입니다. “괜찮아요”를 입에 달고 살던 저자는, 상실 앞에서도 웃었고, 고통 앞에서도 버텼습니다. 그렇게 살아남았지만, 결국 감정이 파업을 선언한 날 - 그날 이후의 이야기가 이 책입니다.
이 책은 감정을 해고하고 살아온 자신에게 던진 사직서이자, 감정에게 복직을 요청하는 여정입니다. 오페라 인문학자이자 성악가인 저자는 그가 부르는 노래가 곧 인생고백이요, 한 편의 드라마 였기에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문학과 철학, 클래식 음악을 엮어 감정을 회복하는 다섯 개의 세션을 만듭니다.
쇼팽과 포레, 바흐와 드뷔시, 키르케고르와 하이데거, 도스토옙스키와 릴케가 이 여정의 동반자가 됩니다. 총 8개의 파트, 40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감정의 회복 과정을 교향곡처럼 그려냅니다. 고백과 질문, 사색과 실천이 감정의 리듬을 회복시키고, 문학의 한 문장과 음악의 한 소절이 독자의 내면에 다정하게 말을 겁니다.
이 책은 단지 감정을 되찾는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이 책은 감정을 살아 있는 존재로 대우하기 위한 선언입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마음의 언어를 다시 말하는 연습입니다.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온 시간에 이제 마침표를 찍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호한 시작이 되어줄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감정에게 복직을 요청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