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잠에서 일찍 깨 바느질을 한다. 초록색 저고리를 만들기 위해 정성스럽게 바느질을 한다. 그리고 한참 뒤에 ‘새빨간 액’ 이 흘러내리는 걸 발견하고 만다. 고통이 생긴 지 무려 십 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아야! 이거 피 아니야?”
그렇게 저고리를 만드는 데에 심혈을 기울였기에 바늘에 손가락이 찔린 고통도 잠시 잊어버린다. 그리고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나만의 시츄가 피 묻은 내 손가락을 혀로 닦아낸다.
“역시 지금 내 주변에는 너 말고는 아무도 없구나..”
반려견만 있으면 모든 게 다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그렇게 생각을 했는데..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오래전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초록색 저고리’를 만드는 내 모습이 너무나 초라하다.
“아...내 정신 좀 봐..내가 지금 이걸 왜 만들고 있는 거지? 그와는 진작에 끝났잖아...내 자신이 참 바보같네, 바보 같아...”
나는 ‘소심하게’ 헤어진 그이를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바느질하던 저고리를 고이 접어 서랍에 넣어둔다. 나는 마치 ‘소심한 시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