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본: 『新修 宮?賢治全集』)제9권(筑摩書房)(二十六夜)
음력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이와테현 키타카미(北上)강 송림에 사는 올빼미떼에게 일어난 사건을 담고 있다. 6월의 밤이 되면 시시하나(獅子鼻)가 있는 숲에 모여 올빼미(梟) 법사의 호장(護章)이라는 경전을 읽고 그곳에 모인 올빼미들에게 설법한다. 불경의 내용은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올빼미인 우리가 이 비참한 세상에서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불교 사상과 미야자와 겐지만의 색채가 짙게 묻어나는 작품이라고 느꼈다. 이 불경은 겐지가 직접 만든 것이지만 불교에 귀의한 겐지답게 격조가 높다. 한밤중의 숲의 26일 밤에 기도를 올리는 올빼미들의 모습이 환상적으로 그려진다. 세 마리의 어린 올빼미 새끼 중에서 가장 온순하고 신앙심이 깊었던 호키치(?吉)는 인간 아이에게 잡혀 심한 학대를 당한다. 올빼미 법사가 설법하는 경전은 모든 생명체는 살아가면서 다른 생명을 빼앗고 살아야 한다는 것, 그 죄업과 슬픔과 고통, 죽어도 다시 윤회의 굴레 속에서 끝없는 올빼미의 환생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분노와 슬픔, 체념과 기도가 교차하는 조용한 밤의 이야기다. 종교를 판타지로 소화시켰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