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책 소개
신약개발의 개념부터 바이오 기술의 현재와 미래까지
과학전문기자가 들려주는 바이오+이코노믹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던 지난 3년 동안 사람들의 관심은 신약개발과 제약·바이오산업, 바이오 기술에 집중되었다. 항체·항원·mRNA 백신 등의 용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접종해야 할 백신의 장단점과 부작용 등을 검색하면서 백신에 대한 이해과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진단키트·코로나 백신·코로나 치료제 등 새로운 바이오 관련주가 등장할 때마다 주식 시장을 뒤흔들었다.
신약개발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미래에 가장 유망한 기술 분야 중 하나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미래 3대 핵심 산업 분야로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산업을 꼽았다. 하지만 일등만 기억하는, 승자독식 바이오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들이 ‘신약개발 전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바이오 기술을 연구할 수 있는 토대 마련과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또한 전문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이 바이오 기술의 트렌드와 핵심 기술, 미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신약개발 전쟁》은 신약개발에 관련한 핵심적이고 중요한 용어와 개념을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또한 바이오테크놀로지의 현재와 미래, 우리나라 신약 개발의 현황과 문제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준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책임지고 있는 바이오 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바이오기업 창업이나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관련 학과 전공자들, 제약·바이오 분야에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 신약개발과 바이오 기술의 현재와 미래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승자독식 신약개발
블록버스터 신약의 과실은 누가 가져가는가
인간은 누구나 무병장수를 꿈꾼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인간은 우리 몸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을 규명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물질을 찾기 시작했다.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잎이나 풀과 같은 천연물을 약으로 사용했고,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신약개발의 역사는 한 마디로 ‘질병 정복을 위한 인간의 끊임없는 노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전임상실험(세포실험, 동물실험) 단계와 임상시험(임상 1상, 2상, 3상) 단계를 거쳐 승인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신약개발의 과정은 멀고도 험난하다. 신약개발의 성공률은 10퍼센트도 되지 않으며, 신약개발의 전 과정을 진행하는 데 평균 10~15년의 기간과 1~2조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거듭해 블록버스터(연 매출 1조 원 이상) 신약개발에 성공하면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게 된다.
안타깝게도 모든 신약이 블록버스터 신약이라는 달콤한 과실을 얻지 못한다. 일등만 기억하는, 최초만 살아남는 바이오 시장에서는 오로지 승자가 모든 과실을 독식하기 때문이다. 신약개발의 험난한 여정 속에서 신약이라는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며 그 과실은 과연 누가 어떻게 가져갈까? ‘최초’가 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바이오기업들의 신약개발 단계는 어디까지 왔을까?
《신약개발 전쟁》 1장에서는 오리지널 신약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오리지널 신약의 복제약인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그리고 특허권과 독점판매권을 연장하기 위한 에버그리닝 전략과 신약 재창출, 인공지능을 이용한 신약개발 등 신약개발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내용을 설명한다.
바이오 기술의 현재와 미래
최초가 되기 위한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진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우리는 바이러스 항원, mRNA 백신, 항체 치료제 등 바이오테크놀로지 용어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건강, 의료, 의학 등 제약·바이오 산업이 우리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오 분야 전공자나 관계자가 아니고서는 바이러스 항원이 우리 몸속에서 어떻게 질병을 일으키고 항체가 어떻게 항원에 맞서 싸우는지, mRNA 백신의 작용 기전이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생명과학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기술을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저자 이성규는 바이오 기술의 원리와 작용 기전을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저자가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바이오 분야 전문 언론인이기 때문이다.
《신약개발 전쟁》 2~3장에서는 mRNA 백신뿐만 아니라 장내 미생물, 면역항암제, 면역세포 치료제, 항암 백신, 칵테일 항체 치료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까지 요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바이오 기술과 백신 개발 플랫폼을 비롯한 맞춤 의학, 액체생검, 치매 신약까지 앞으로 주목받을 바이오 기술을 소개하고, 어떤 과학적인 원리로 질병이 치료되는지 설명한다.
블록버스터 신약개발을 꿈꾸는
국내 바이오기업
글로벌 제약사·바이오기업들은 유례없이 빠른 기간에 mRNA 백신 개발에 성공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글로벌 제약사가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과 기업의 기술력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는 동안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현재 국내 바이오 기술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바이오 강국들과 비교하면 많이 뒤처져 있다. 신약개발 역사가 미미한 우리나라가 신약개발 승자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신약개발 전쟁》 4장에서는 국내 바이오 업계의 현황과 신약개발의 진행 상황을 진단한다. 최근 들어 전통적인 제약사·바이오기업뿐만 아니라 대학과 연구소, 바이오벤처에서도 신약후보물질 발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신약개발의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할 만큼의 기술력과 자본,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많은 바이오벤처가 자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을 해외로 기술이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으로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
우리나라가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연구를 시도하는 연구자와 기업을 뒷받침해주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과 신약개발의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바이오기업의 기술과 노하우가 담보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을 쏟아 부어야 하는 신약개발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넓고 긴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바이오 강국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블록버스터 신약개발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