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공 단지에서

드라공 단지에서

  • 자 :로버트 W. 체임버스
  • 출판사 :바톤핑크
  • 출판년 :2023-05-04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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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 서클”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일군의 작가와 그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번 러브래크프트 서클에서는 로버트 W. 체임버스의 작품을 연속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드라공 단지에서」는 앞서 소개한 『황의를 입은 왕』에 수록된 6편의 단편 중에 하나인데요.

다소 추상적이고 단편적일 수 있는 “황의를 입은 왕”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드러낸 단편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파리의 실제 거리에 가상공간을 앉히고, 주인공의 심리를 빌어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입니다. 우선 작품의 배경이 파리의 한 가톨릭교회에서 시작해 카르코사로 끝나는 것이 의미심장합니다. 신성한 예배공간을 배경으로 황의를 입은 왕의 컬트적 이미지를 선명하게 대비시키기 때문인데요.



사람들을 광기로 몰아간다는 희곡 『황의를 입은 왕』을 읽은 나(화자)는 심신이 극도로 피폐해져서 위안을 얻고자 평소 가장 좋아하는 교회를 찾습니다. 특히 이 교회의 오르간 연주를 들으면 늘 힐링이 되곤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 교회에서 평소와는 전혀 다른 상황들이 벌어지면서 화자의 심리적 균열은 힐링은커녕 더 극단적인 분열 상태로 치닫습니다.



황의를 입은 왕이 경건한 교회에서 구원을 약속하고 헌신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누더기의 황색 로브를 걸친 왕은 종교적입니다. 그 구원의 방식이 인간의 영혼과 인간관계를 파괴하고

잠재된 욕망을 일깨운다는 점에선 사교(邪敎)에 가깝습니다. 황의를 입은 왕이 크툴루처럼 컬트 집단을 앞세워 인간들을 포섭하고 세계를 유린하는 과정입니다.



황의를 입은 왕이 인간의 귀에 속삭이는 이 말, 아마도 그에 대한 가장 적절한 공포감일지 모르겠습니다.

“살아있는 신의 손으로 떨어지는 것은 무시무시한 일이다!”



〈책 속에서〉



성 바르나베 교회에서 저녁기도가 끝났다. 목사는 성찬대를 떠났다. 어린 성가대원들은 성단소를 우르르 가로질러가더니 성가대석에 자리를 잡았다. 화사한 제복 차림의 한 스위스인이 남쪽 통로를 따라 걸으면서 네 걸음마다 돌바닥에 지팡이 소리를 냈다. 그 뒤로 언변 좋은 설교자와 사람 좋은 C 몬시뇰이 보였다.



내 좌석은 성단소 난간 가까이에 있어서 나는 교회 서쪽 끝 방향을 쳐다보고 있었다. 성찬대와 설교단 사이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회중이 다시 자리를 잡는 동안 서로 스치고 바스락거리는 작은 소음들이 들려왔다. 설교자가 설교단 계단을 올라갔고 오르간 연주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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