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새와 함께 떠난 시간 여행
이미 지나가 버렸지만 어른들의 이야기, 유물, 유적 등 과거가 남긴 흔적을 통해 우리는 과거와 만날 수 있다. 그러므로 옛 어른들이 남긴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우리 역사를 지켜내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역사는 왜 중요한가? 역사란 주춧돌과 같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라는 주춧돌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존재들이다. 주춧돌이 무너지면 집이 무너지듯 과거가 무너지면 우리도 무너진다. 이 작품에서 민준이 할아버지가 구둘 느티나무를 끝까지 지키려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구둘 느티나무는 민준이 17대 할아버지인 이억수 장군이 심었다. 이억수 장군은 임진왜란 때 고경명 의병장의 부대에 들어가 용감하게 싸우다 29세에 돌아가셨다. 구둘 느티나무를 지킨다는 것은 이억수 할아버지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는 일이다.
구둘 느티나무 아래서 발견된 꽃새는 현재와 과거를 이어 주는 존재이다. 꽃새를 따라갔다가 민준이와 윤지는 400년 전의 세계로 여행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구두리의 옛사람들과 이억수 장군을 만나게 된다. 이억수 장군은 의병을 모아 고경명 부대로 떠나고 있었다. 그들은 왜적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내려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놓으려는 것이었다.
민준이와 유진이가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꽃새는 여전히 앞장서서 길을 안내한다. 구두리에 다시 돌아왔을 때 민준이는 노을 속으로 사라지는 꽃새가 이억수 할아버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해간다. 하지만 소중한 것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무엇이 가장 소중한 가치인지를 가르쳐 준다. 꽃새는 정말 이억수 할아버지일지도 모른다. 조상들은 늘 우리 가슴에 살면서 길잡이가 되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국글짓기지도회 한 학기 한 책 읽기 추천도서이며, 소년한국일보 우수 어린이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