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책, 훼손된 책, 도난당한 책, 사인받은 책…
죽도록 갖고 싶었고, 마침내 가질 수 있었고, 결국엔 갖지 못한 책들…
‘책’이라는 사물 앞에 털어놓는 어느 애서가의 속 깊은 애정 고백
잊혀지고, 버려지고, 수집되었다가 다시 내팽개쳐지고, 온전치 못하더라도 사랑받았던 책들, 그렇게 기꺼이 우리에게 도달하려 하는 모든 책들에 바치는 헌사. 종이책 외에 다른 대안은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던 세상에서 태어나고 자라 이제 60대에 접어든 독일의 한 작가가 ‘종이책’을 둘러싼 아련한 기억들을 소환한다.
책과 책의 알맹이인 텍스트, 이 둘을 누릴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어쩌면 결국 사라질지도 모르는 우리의 ‘책 문화’와 이를 둘러싼 ‘소박한 기억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다른 한편으론 두꺼운 사전, 먼지 냄새 가득한 헌책방, 이동식 도서관 버스처럼 우리 곁에서 차츰 사라져가고 있는 것들에 아쉬움을 담아 보내는 작별의 인사이기도 하다. 한국어판에는 책 사랑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우리나라의 대표 독서가인 서평가 이현우(로쟈), 유튜브 ‘겨울서점’의 김겨울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덧붙여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