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우리를 기쁘고 즐겁게도 하고 때론 부담스럽고 곤혹스럽게도 한다. 뿐만 아니라 삶의 전쟁터에서 없어서는 안 될 ‘무기’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어떤 전쟁을 누구와 어떻게 치를 것이냐에 따라 적절한 무기가 필요한 것처럼 옷도 그렇다. 알맞게 입음으로써 삶의 가치를 극대화시켜 줄 수 있는 이야기다. 시대를 초월하여 상상을 뛰어넘는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 무기를 현명하게 사용한 위인들이 그 확실한 증거들을 역사 속에 남기고 있다. 이런 보석들을 들추며 나는 말할 수 없는 흥분과 누구도 누리지 못하는 기쁨을 만끽하곤 한다.
이 책을 통해 그런 힘을 가진 옷으로 세상을 보고 옷의 본질이 무엇인지, 또 그 힘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를 역설하고자 했다. 나아가 요람에서 무덤에까지 입어야 할 이 옷을 통해서 각자의 삶을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