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푸드 슬로라이프

슬로푸드 슬로라이프

  • 자 :김종덕
  • 출판사 :한문화
  • 출판년 :2016-09-03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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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 알림이 김종덕 교수가 쓴 느리게 먹고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



별 얘기 아닙니다.



더 천천히 먹고 싶다는 것입니다.

밥 한 끼의 기쁨과 감동을 온전히

누리고 싶다는 것입니다.

당신도 그렇고 나도 그렇습니다.

여기에 무슨 별 얘기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왜 오늘도 건강한 밥 한 끼 대신

신문에 눈동자를 고정시킨 채

허겁저겁 사료를 씹고 있을까요?



우리가 먹는 게 사료라면 우리를

사육하고 있는 건 누구일까요?

우리에게서 건강한 밥을 빼앗고,

건강한 밥 한 끼의 감동을 빼앗고,

‘빠른 생활’이라는 바이러스를

주입하고 있는 건 대체 누구일까요?



이 책은 건강한 밥 한 끼의 기쁨과 감동을 회복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인간과 지구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 - 슬로푸드”



한 주부가 있었더랍니다. 패스트푸드가 몸에 해롭다기에 손수 장아찌를 담그고 멸치 국물을 우려내고 콩을 불려 갈아내어 밥상을 차렸더랍니다. 그저 제 몸 위하고 제 가족을 위하려는 마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유전자 조작 콩’ 운운하는 신문 기사를 보고 온몸에 힘이 빠지더랍니다. 패스트푸드가 해롭다고 된장국을 끓여 먹으면 슬로푸드가 된다고 생각했는 게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는 것이지요. 그 된장 역시도 ‘빠르고 편리한’ 것으로 모토로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얼굴만 눈속임한) 패스트푸드이고, 설령 자기가 집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콩을 사다 장을 담근다 해도 그 콩 역시 ‘빨리, 먹기 좋게 성장시키기 위해’ (인간의 편의에 맞게) 조작되거나 개량된 품종일 테니, 패스트푸드를 면할 수 없는다는 걸 알았다는 얘기였습니다. 패스트푸드는, 이미 우리의 운명이더라는 것이지요. 그저 제 몸 위하고 제 가족 위하려는 마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주부는 뜻하지 않게 자기의 이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세상을 바꿔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제 그 주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해 차근차근 대답합니다.





슬로푸드 선언문



산업 문명의 이름 아래 전개된 우리의 세기에 처음으로 기계의 발명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늘날 기계는 우리 생활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속도의 노예가 되었으며, 우리 습관을 망가뜨리며 우리 가정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우리로 하여금 패스트푸드를 먹도록 하는 빠른 생활, 즉 ‘패스프 라이프’ 라는 음흉한 바이러스에 굴복되어 가고 있습니다.



호모사피엔스라는 이름에 상응하기 위해서, 인류는 이제 종이 소멸되는 위험에 처하기 전에 속도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보편적인 어리석음인 빠른 생활에 저항하는 유일한 방법은 물질적인 추구를 자제하는 것입니다. 속도와 효율성에 도취한 흐름에 전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느리고 오래가는 기쁨과 즐거움을 적절하게 누려야 합니다.



우리의 방어는 슬로푸드 식탁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역 요리의 맛과 향을 다시 발견해야 하고,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낮추는 패스트푸드를 추방해야 합니다. 생산성 향상이라는 이름으로, 빠른 생활이 우리의 존재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고, 우리의 환경과 자연 경관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금 유일하면서도 진정한, 용기 있는 해답은 ‘슬로푸드’입니다.



진정한 문화는 미각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미각을 발전시키는 데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데는 경험과 지식 그리고 국제적인 교환 프로젝트가 필요합니다. 슬로푸드는 보다 나은 미래를 보장합니다. 슬로푸드의 상징은 작은 달팽이이며, 슬로푸드운동은 국제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능력 있는 지지자들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 1989년 11월 9일 파리에서 세계 각국의 대표들이 서명한 ‘슬로푸드 파리 선언’ 전문





〈슬로푸드 슬로라이프〉가 갖는 의의와 특징

“국내 저자가 정리한, 토착화한 최초의 슬로푸드론”




지식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슬로푸드’라는 말은 그리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몇 해 전 화제 속에 출간된 〈패스트푸드의 제국〉,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등 ‘반反패스트푸드론’이 있었고, 산업사회가 미덕으로 삼는 ‘속도’에 대한 회의와 반성을 담은 저작들이 꾸준히 출간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한, ‘추상적인 가치 전환’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전근대와 근대, 현대라는 다양한 시대가 혼재되어 있는 한국이라는 현실에는 썩 부합하지 않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 책은 ‘슬로푸드’에 대해 연구하고 활동해 온 국내 저자에 의해 쓰여진 최초의 ‘슬로푸드론’이라는 데서 일단 반가움을 표할 만합니다. 저자는 문화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한국 사회 특유의 ‘빨리 빨리’ 병을 보고하며, 우리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함께 반성하도록 촉구합니다. 그리고 독자들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우리의 방어가 왜 ‘슬로푸드’ 식탁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지로 이끕니다.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쉬운 말로 쓰여진 슬로푸드론’이라는 데 있습니다. 편집부와 저자는 기획 단계에서, 이 책이 지식인들을 위한 공허한 환경론이기보다는 실제로 슬로푸드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책이 되도록 하자는 데 즐겁게 동의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예와 친절한 문장을 사용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또 글과 글 사이에 상세하게 넣은 실천 팁들은, 새롭게 각성하게 된 슬로푸드에 대한 인식을 생활에서 실천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길 안내가 될 줄로 믿습니다. 부디 이 책이 ‘슬로푸드론’을 종이와 활자 바깥으로, 한국이라는 현실로 한 발짝 걸어 나오게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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