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람처럼 먹어라

옛날 사람처럼 먹어라

  • 자 :권오분
  • 출판사 :마음의숲
  • 출판년 :2013-03-21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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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왜 없어? 옛날에는 냇가에서 손빨래하고 아궁이에 불 때서 밥을 해먹으면서도 정월에는 보름달 떡, 이월에는 한식 송편, 삼월 삼짇에는 쑥떡, 사월 느티떡에 오월 단오 수리취떡…. 매월 열두 달 우리 떡 해먹고 살았는데 바쁘긴 뭐가 바뻐. 바쁜 대열에 발맞추려니까 그런 거지….”



《옛날 사람처럼 먹어라》(도서출판 마음의숲) 저자 권오분 씨의 말이다. 세탁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옛날에 비한다면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쁘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바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런 대열에 발맞추게 됐을까. 저자 권오분 씨는 옛날 음식을 통해서 느린 삶, 여유 있는 삶을 말하고 있다.





“요즘 젊은 주부들이 읽으면 불태울 책이지요. 옛날 사람처럼 걸어 다니면서 재래시장에서 장도 보고 일일이 콩나물도 다듬어보고…. 음식 만드는데 시간 아까워하지 말고, 외식도 좀 그만 하고 남편이나 아이들 도시락도 직접 싸주라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편리하고 간편해질수록 시간이 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편리해지고 빨라지려고 자동차를 샀는데 거리에는 자동차들 천지여서 길은 더 막히고, 시간도 모자라고, 자동차 유지비를 벌기 위해 더 바쁘게 뛰어야 하는 논리와도 같다. 음식도 마찬가지. 우리는 편리하고 더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을 추구하고 있지만, 실제로 보면 더 시간이 없고 정(情)도, 여유도 없어진 채 몸만 무거워지고 있다. 그럴수록 이 세상은 더 각박해지니 이제 그만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슬로푸드, 음식을 통해 슬로라이프를 말하는 이 책은 그러나 어떤 이론이나 운동, 법칙에 의한 슬로가 아니다. 그저 옛날처럼 걸어서 장도 보고 허리 굽혀가며 일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맷돌도 돌려보고 꽁보리밥도 해먹고, 피자나 치킨이 아닌 보리개떡이나 밀서리도 한 번 만들어 먹어보라는 것이다. 집에서 이불 홑청도 밟아보고 다듬이질도 해보라는 것이다. 《옛날 사람처럼 먹어라》는 그런 이야기다. 가끔 옛날 사람처럼 살아보라는 이야기다.





“살? 절대 안 찌지요. 옛날처럼 먹고 살아봐요, 살이 찌나….”



웃으며 그녀는 말한다. “모든 것이 변했는데 어떻게 옛날처럼 먹고 살겠어요. 무리지요. 다만 이 책을 통해서 추억하고 반추해보면서 좀 천천히 여유 있게 사람처럼 먹자는 것뿐이에요.”



《옛날 사람처럼 먹어라》를 출간한 그녀의 이유다. 경희대와 산림청 뒤 허름한 주택에 살고 있는 권오분 씨는 사실 꽃 애호가다. 식물연구회, 숲과 문화연구회 회원으로 꽃에 대한 책을 두 권이나 출간했다. 법정스님이 펴내는 〈맑고 향기롭게〉에 오랫동안 꽃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하기도 했다. 젊었을 적에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보았던 어느 들판에 피었던 꽃을 다시 보고 싶어서 아이 젖 주는 것도 잊고 젖이 퉁퉁 부르틀 때까지 꽃을 보러 다니기도 했다는 그녀. 지금 그녀가 살고 있는 집, 뒷마당에는 참 많은 꽃들이 피어있다. 가꾸지 않은 자연스러운 꽃들과 작은 나무들이 있는 뒷마당은 그냥 숲 속 조그만 빈터 같다. 산림청 바로 옆이라서 그런지 공기도 맑고 새도 드나들고 한다. 이곳에서 권오분 씨는 하루 몇 끼씩 음식을 만든다. 아주 소박한 밥상이다. 옥수수, 감자, 고구마를 찌고 마당에 핀 잎사귀들로 튀김을 하고 주먹밥을 만들고 닭죽을 끓여 동네 가난한 노인들에게 나누어준다. 박스 줍는 노인, 리어카 끄는 노인, 목욕탕에서 때 미는 아줌마….





“외식? 절대로 안 하지요. 식당 주인이 읽어도 불태울 책이네요”



외식을 하지 않는 그녀의 첫 번째 이유는 조미료다. 여러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려면 식당에서는 별수 없이 조미료를 넣어야 하는데 그것이 천연조미료가 아닌 화학조미료여서 문제라는 것. 두 번째가 과식이다. 비싼 돈을 주고 사 먹기 때문에 아까워서 과식을 하게 되고 그렇지 않고 남긴다고 해도 그것은 일종의 낭비이기 때문이다. 음식 쓰레기가 문제가 아니라 세상에 굶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남기냐는 것. 세 번째가 외식할 돈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고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음식으로 작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데 그 좋은 일을 어떻게 하지 않을 수 있느냐는 것이 그녀의 말이다.





“이 책에서 내 삶의 방식을 고집하고 강조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편안한 에세이로 집에서 떡 만들며 어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처럼 읽으면 좋겠어요.”



모두 4장으로 나누어져 있는 이 책은 1장에서는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해주신 음식이야기와 함께 시골 특유의 음식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2장에서는 외롭고 힘든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추억과 함께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리고 3장에서는 재래시장 이야기와 함께 사람들의 건강한 미소를, 마지막 4장에서는 저자만의 밥상이야기와 함께 음식을 나누며 얻는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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