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상계동 아이들」「새벽을 여는 아이들」등을 통해 소외된 아이들의 아픈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가 노경실의 신작입니다. 탈출구 없는 삶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던 명훈이가 주유소를 털자는 동네 선배 동철의 제안을 받고 고민하는 이야기를 주된 흐름으로 삼고 있습니다.
도둑질이 나쁜 것임을 잘 알면서도 명훈의 마음은 자꾸만 흔들립니다. 그러나 가난이 온 가족을 힘들게 만드는 것임을 몸소 체험한 명훈에게 '딱 한 번'만 주유소를 털고 부자가 되면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는 동철의 말은 설득력 있게 다가올 뿐입니다. 돌가루와 먹을 이용하여 그려진 그림은 명훈의 심리가 섬세하게 묘사된 글과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자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