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파나마 운하 사건' 속으로 뛰어든 괴도 뤼팽의 대활약!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뤼팽 시리즈 중에서도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별장에 침입한 괴도
깊어 가는 가을 밤의 호수는 어둠 속에 거무스름하게 펼쳐져 있었다. 잔잔히 수면을 스치는 바람이 차가웠다.
여기는 파리의 서남쪽, 베르사유 궁전이 있는 앙기앵 시에서 좀 떨어진 경치 좋은 별장 지대이다. 호수를 따라 들어선 별장이나 유원지의 오색 불빛이 물에 비치어 아름답게 흔들리고 있었지만, 그것도 하나 둘 사라져 갔다.
괴도 아르센 뤼팽은 흐린 별빛뿐인 어둠 속에서 손으로 더듬어 물가로 내려섰다. 그러고는 그 곳에 매어져 있던 두 척의 보트에 대고 작은 소리로 누군가를 찾았다.
'이봐……, 거기 있나?'
그러자 두 척의 보트 밑바닥에서 한 사람씩 검은 그림자가 일어섰다.
'출발 준비를 해라. 자동차 소리가 난다. 두 사람이 돌아온 것 같아.'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