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의 눈높이에 맞춘 지혜와 감동이 넘치는 세계의 전래동화로 엉뚱한 바보들의 이야기, 거짓말 좋아하던 임금님의 코가 납작해진 이야기, 요술 신발을 신고서 먼 길을 휙휙 쏜살같이 달려가는 이야기, 덩치 큰 곰이 고양이한테 쫓겨 꽁무니를 빼는 이야기등이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듬뿍 실려 있어요.
옛날 어느 나라에 거짓말 듣기를 무척 좋아하는 임금님이 있었어요.
임금님은 어느 날 백성들에게 널리 알렸어요.
'나하고 거짓말 내기를 할 사람은 모두 오라.
내가 거짓말을 듣고서 '에이, 거짓말!'하고 말하면, 내가 내기에서 지는 것이다.하지만 시시하고 엉성한 거짓말을 하면 내가 이기는 것이다.거짓말을 잘 한 사람에겐 큰 상을 내리고, 거짓말을 잘 못한 사람에겐 벌을 내리겠노라.'
사람들은 내기에서 질까 봐 선뜻 나서지를 못했어요.
어쩌다가 내기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은 큰 벌을 받고 돌아가기가 일쑤였지요.
어느 날 한 할아버지가 용감하게 나섰어요.
'제가 한 번 감쪽 같은 거짓말을 해 보겠습니다.'
'그래, 어서 해 보시오.'
할아버지는 임금님 앞에서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엊그제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말을 부려서 밭을 갈았지요.
한참 일을 했더니 말이 지쳤길래, 말의 굴레를 훌렁 벗겨 주었습니다.
말은 신이 나서 펄쩍펄쩍 뛰며 놀다가, 그만 허방을 딛고 고꾸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글쎄, 말의 몸뚱이가 두 동강이 나고 말았지 뭡니까.
저는 가죽끈으로 말의 몸뚱이를 하나로 묶었습니다.
그런 다음 버드나무 가지로 허리를 칭칭 감았지요.
그리고 나서 '휴우!' 한숨을 쉬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아니, 왜요?'
'글쎄, 말 등에서 버드나무 한 그루가 자라나고 있지 뭡니까?'
이 때 임금님은 하마터면 '에이, 거짓말!' 하고 말할 뻔했어요.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