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을 실천하러 지구 반대편으로!
전 세계 인구 중 배고플 때 먹고, 아플 때 치료 받고, 배우고 싶을 때 배울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이 일들이 어떤 곳에서는 꿈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전쟁이나 분쟁, 테러, 극심한 자연 재해, 척박한 자연 환경 때문에 배고픔과 질병에 시달리고, 생계를 위해 학교 대신 일터로 향해야 하는 어린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원하는 만큼 먹고, 공부하고, 치료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저 자신의 현실에 감사해야 할까? 운이 좋다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할까?
이 책은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다가 지구 반대편 파라과이로 날아가 나눔의 삶을 살았던 저자의 실제 이야기를 각색한 동화이다. 교육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 교사로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나누는 강영광, 그리고 낯선 이방인이지만 열린 마음으로 강영광을 따르고 나눔을 전파한 인디오 마을 아이들의 순수함을 통해 문화와 언어의 벽을 넘는 나눔의 미덕을 일깨운다.
이 책은 함께 사는 즐거움을 알고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으로서의 어린이들이 실천해 나갈 가치를 담아내는 〈나는 새싹 시민〉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 지역 주민과 아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낸 도서관 프로젝트
초등학교 교사인 강영광은 교사로서 회의를 느끼던 중, 우연한 기회에 남아메리카 대륙의 파라과이로 봉사 활동을 떠난다. 영광이 도착한 곳은 인디오들이 모여 사는 산타테레시타로, 푸른 초원이 펼쳐지는 대신 거센 모래바람이 불어닥치고, 열대 과일 나무 대신 선인장이 즐비한 사막 마을이다.
영광은 비싼 책값 탓에 아이들이 교과서도 없이 공부하고, 책 한 권 읽기 쉽지 않은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바깥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별다른 매개체가 없어 아이들은 마을에서 볼 수 있는 삶이 전부라 생각한다. 사람은 알고 겪은 만큼만 꿈꿀 수 있다고 믿는 영광은 한국에서 챙겨 간 책들로 책 읽기 수업을 시작한다. 아이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다양한 세상을 보여 주고,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영광은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만들기로 마음먹고, 책값을 마련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 주고 판매한다. 아이들은 점차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다양한 꿈을 꾼다.
한편 영광은 마을의 많은 여성들이 글을 읽고 쓸 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글자 교육을 시작한다. 여성에겐 배움의 기회가 거의 없는데다, 결혼하고 나서는 생계를 책임지느라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던 것이다. 영광은 이러한 환경을 배려하여 여성들이 수업에 참여하면 상점에서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쿠폰을 준다. 때늦은 공부가 쉽지 않지만, 여성들은 조금씩 글을 깨쳐 간다.
영광은 아이들에게는 도서관을 만들어 주고, 여성들에게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글을 가르쳐 주어 마을 전체에 변화를 이끌어 낸다. 낯선 문화 속에서 교사로서 해야 할 일을 슬기롭게 해 나가면서 마을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 잘 그려져 있다.
▷ 나눔을 실천하고 얻은 교사의 의미
글을 쓴 강창훈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2012년 훌쩍 파라과이의 한 시골 마을로 떠나 그곳에서 2년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 이 책은 그때의 경험을 재료 삼아 쓴 것이다. 사진 판매 활동을 하여 학교에 도서관을 만들고, 문맹 여성들을 위해 글을 가르친 사실을 바탕으로, 동화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생생한 캐릭터를 만들고 에피소드를 지어냈다. 글쓰기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 온 저자는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나눔의 의미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야기 속 개구쟁이 호세, 내성적이지만 지혜로운 조아나, 씩씩하고 똑 부러진 사이디 삼총사는 파라과이나 한국의 어느 교실에나 한 명씩 앉아 있을 것 같은 캐릭터이다. 이들 캐릭터에는 교사로서 늘 아이들 틈에서 살아가며 지켜본 아이들의 말투, 표정, 사연, 에피소드가 녹아 있는데, 그래서 더욱 생생하고 현장감 있다.
구릿빛 피부에 커다랗고 쌍꺼풀 짙은 큰 눈 등 인디오의 특색을 고스란히 지닌 아이들 캐릭터와 이국적인 사막 마을 그림도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