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케스》는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 중 하나이다. 용기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다룬다. 이 대화편에서 플라톤은 여러 등장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용기에 대해 정의를 시도한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방식을 산파술이라고 한다. 이는 변증적 대화 방식으로 소크라테스가 질문을 하여 상대가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소크라테스가 이토록 독특한 방식을 쓰는 이유는, 플라톤의 이데아론과 상기론 때문이다. 감각적 경험의 세계에서 얻어지는 지식은 늘 변하기에 불완전하다. 반면에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이데아이다. 경험적 방식이 아닌, 순수한 생각과 상상으로 모든 인간은 이데아를 떠올린다. 플라톤은 이것을 “기억”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진리는 이데아에 대한 인간의 기억을 이성의 방법으로 더듬어 올라가면 찾아진다고 믿었다. 그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는 방식은 사변적 변증 방식, 곧 이성적 방식인 로고스이다. 이로서, 이데아의 덕목으로서 ‘용기’는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있다. 소크라테스는 용기란 단순히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참 좋음”과 “나쁨”에 대한 “완전한 지식”이라고 정의한다. 그런 의미에서 용기라는 덕(아레테)의 진정한 교사는 자기 스스로일 뿐이다. “용기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는 바깥의 특정 인물이 아니라, 스스로가 “변증적 방식으로 찾아나가는 과정” 이다. 그 과정에서 모든 사회적 관계 속에 있는 사람들이 조언자이며, 스스로가 자신에 대해 교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