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본: 오츠베르와 코끼리(オツベルと象)
단편 동화로 인간의 탐욕과 자연 및 약자에 대한 착취, 그리고 이에 맞서는 저항과 해방을 다룬 심오한 작품이다. 이야기는 한 우치카이(牛飼い, 소 치는 사람)의 구술 형식으로 전개한다. 주인공 오츠베르는 16명의 농부를 혹독하게 부리며 탈곡기(도정 기계)를 돌리는 부유한 지주다. 어느 날 숲에서 우연히 나타난 하얀 코끼리를 오츠베르는 교묘한 말솜씨로 속여 자기 소유로 만든다. 이는 단순한 동화를 넘어, 인간의 탐욕, 산업화의 그림자, 약자의 고통, 그리고 연대의 힘을 날카롭게 통찰하며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독자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겐지의 대표적인 문제작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