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이 담긴 술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흔히 마시는 소주나 맥주는 막 만들어내는 느낌이어서 그런가 보다. 막걸리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맥주 중에도 혼이 담긴 술이 있고 전통주는 말해 뭐할까?
술자리에서 익어하는 대화도 혼이 담길 때가 있다. 인생 이야기가 오가다 보면 한 권의 책을 집필하고도 남을 정도이다. 한 사람의 이야기만 있을까? 적게는 두 명, 많게는 열 명이 넘는 사람의 인생 이야기가 주절주절 오고 간다.
함께 마시는 술에만 혼이 담길까? 혼술할 때 더 많은 이야기가 담긴다. 여럿일 때 후루루 날아 가버릴 이야기도 혼자일 땐 꾹꾹 눌러 글로 남겨질 때가 많다. 그렇게 긁적인 글들이 이어지면 한 권의 책이 되고 만다.
글을 쓴다는 것은 책을 쓴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주제로 목차를 나누고 일관성 있는 긴 글을 써서 엮으면 그것이 바로 책이 된다. 무척 쉽게 말한다 생각하겠지만 이것이 사실이다.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면 혼술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