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지키는 것은 세상을 구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사악한 마녀들과 맞서 싸우는 어린이들의 흥미진진한 모험담
스마트폰과 영상 매체의 발달로 어린이는 물론이고 성인들도 책을 잘 보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어느 방송에서는 책 읽지 않는 요즘 사람들을 ‘책맹인류’라고까지 표현한다. 책을 읽지 않으니 도서관에 가는 일도 드물다. 도서관이 딱딱하고 지루한 학습 공간으로 여겨지는 것도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데 한몫한다. 미국 텍사스대학 도서관 학자 데이비드 랭크스 교수는 아이들이 자꾸만 가고 싶어 하는 시끌벅적한 도서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도서관을 재미있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독서를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하면 『도서관을 꿀꺽한 마녀』의 주인공 에르네처럼 독서광이 될지 모른다.
책을 좋아해서 별난 아이 취급당하는 열한 살 소년, 에르네가 주인공인 『도서관을 꿀꺽한 마녀』는 독서와 도서관의 의미를 깨우쳐 준다. 볼거리가 넘쳐나는 오늘날, 어째서 독서를 해야 하는 걸까? 책 속에 우정의 애틋함 같은 삶의 교훈뿐 아니라 인생의 아름다움이나 미지의 세계에 대한 깨우침 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권의 책은 모두 하나의 세계다. 그 세계 속에 흠뻑 빠져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독서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에르네와 친구들이 저주 때문에 동물로 변했음에도 결코 낙담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용감하게 마녀들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이유 역시 책으로 접하는 세계를 사랑하는 덕이다. 이 책을 통해 독서의 소중함은 물론 즐거움까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