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할아버지가 별나라에 계신 것보다 노루들의 나라에 계신 것이 더 좋다. 별나라는 너무 멀다. 노루들이 사는 곳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지만, 별이 사는 하늘나라는 갈 수가 없다.
“할아버지는 노루를 좋아하시니까 노루들이랑 잘 지내고 계실 거야.”
순철이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나도 그렇게 믿는다. 할아버지는 노루들이 사는 나라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실 거라고. 그때, 별들이 마당으로 갑자기 쏟아져 내렸다. 나는 벌떡 일어나 별을 손안 가득 담았다.
그중에서 차갑고, 빛나는 작은 별 한 개가 내 마음에 살며시 들어왔다.
〈7. 순임 언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