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제가 서예 공모전에 응모할 때 제 필력이 완성되어서가 아니라, 출품 당시까지 모습을 보여 드리고 평가받기 위함이었습니다. 여러 차례 응모를 거쳐 점수를 쌓았고 마침내 초대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붓을 잡습니다.
옛 선비들이 어느 정도 공부하고는 그 단계까지를 문집으로 내던 관례와 심경을 따라 봅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라고 밝히고 지금 단계를 보여 드리는 것은, 제 ‘칠순 인생의 좌표(座標)’ 표식입니다.
저에게 책을 내는 것은 지금까지 공부한 것이 여기까지임을 고백함이자, 앞으로도 가던 길을 계속 가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언젠가 여건이 되면 그때 또다시 이런 책을 내고 싶습니다.
- 저자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