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을 지닌 해파랑길. 해파랑길은 ‘150살 동화 작가’ 송언과 ‘가을 소녀’ 아내가 함께 살아온 30년 세월을 돌아보고, 남은 인생을 다시 더불어 걸어가는 연습을 해 보기 위해 선택한 도보 여행 코스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에 이르는 해파랑길은 고개만 돌리면 끝없이 펼쳐진 동해 바다를 만날 수 있다. 환갑을 맞은 송언 작가는 부산에서 울산, 울산에서 울진, 울진에서 삼척, 삼척에서 고성으로 이어진 770km에 달하는 길을 바다와 나란히, 아내와 나란히 걷고 또 걷는다. 전교조 해직 교사로, 장인어른 눈에 차지 못했던 사위로, 가난한 가장으로, 150살 동화 작가로 한평생 살아온 삶에서 아내는 송언 작가에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 두 부부의 걸음걸음마다 피어나는 이야기꽃이 해파랑길을 가득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