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동남아

키워드 동남아

  • 자 :강희정, 김종호, 배기현, 이한우, 정정훈, 현시내
  • 출판사 :한겨레출판
  • 출판년 :2023-08-07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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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의 거의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았다!

여행서보다 깊이 있고, 학술서보다 쉽게

동남아 구석구석을 알려주는 입문서



한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 중국에 이은 제2의 교역 대상,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의 무대, 쌀국수?팟타이?월남쌈의 본고장…. 이 모든 수식어가 가리키는 지역이 바로 동남아다. 이처럼 한국과 동남아는 정치?문화?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우리는 동남아를 잘 모른다.

국내 연구소 최초로 케임브리지대학교 출판부에서 학술지를 발간하고, 대중 교양서 《도시로 보는 동남아시아사》를 저술하는 등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가 전염병, 쌀, 전통의상, 밀레니얼 연대 등 30개의 키워드로 동남아를 쉽게 풀어냈다. 동남아의 역사, 문화, 정치를 총망라한 30개의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면 ‘동남아의 거의 모든 것’이 한눈에 보일 것이다.



동남아 역사, 제국주의의 유산과

동서 문명교류의 흔적



1장 〈역사: 지워지지 않는 제국의 유산〉은 오늘날의 동남아를 만든 역사적 사건, 특히 제국주의가 남긴 유산과 동서 문명교류 중심지로서의 동남아를 다룬다.

‘바나나 머니’는 제국주의가 동남아에 미친 영향을 잘 보여주는 키워드다. 동남아는 고온다습한 기후 덕분에 바나나 등의 작물 재배에 유리했는데, 이는 제국주의 세력이 동남아에 주목한 이유 중 하나였다. 일본도 동남아에 식민지를 건설해 점령 시기에 일명 ‘바나나 머니’라는 식민지 화폐를 발행했지만, 1945년 일본이 패망하면서 ‘바나나 머니’가 휴지 조각이 되자 현지인들은 큰 손해를 입었다. 그러나 이런 경험은 어떤 제국도 동남아와 운명을 함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함으로써 역설적으로 독립과 건국, 내셔널리즘의 자각으로 이어졌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신드바드의 모험 뒤에는 황금을 둘러싼 문명교류사가 숨어 있다. 신드바드는 고향인 아라비아반도 소하르에서 출발해 인도를 거쳐 동남아로 가는데, 그것은 ‘열대’ ‘미개’ ‘원시’라는 오늘날의 이미지와는 달리 과거의 동남아가 ‘황금의 땅’으로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많은 이들이 황금을 찾아 동남아로 향했고, 특히 인도인들의 이주는 ‘동남아의 인도화’라고 불릴 정도로 거대했다. 중국 이주노동자들이 주로 채굴했던 주석, 멕시코에서 필리핀을 거쳐 중국 명나라로 유입된 은 등도 여러 문명을 잇는 ‘열린 지역’으로서의 동남아를 여실히 드러내는 키워드다.



동남아 문화, 다양성과 혼종성이 만든

독특한 아름다움



2장 〈문화: 섞임과 스밈이 빚은 아름다움〉은 다양한 국가와 민족, 전통과 종교가 얽혀서 만들어진 동남아의 혼종성에 대한 이야기다.

‘열린 지역’이었던 탓에 여러 문화가 교류하는 과정에서 동남아 문화는 자연스레 다양성과 혼종성을 띠게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종교다. 동남아는 “신들이 모이는 대지”라 할 만큼 종교가 다양한데, 이는 1,000년이 넘는 오랜 기간의 문명 교류를 바탕으로 형성됐다. 상좌부 불교(소승불교)는 인도와의 교류 과정에서, 이슬람교는 서아시아 무슬림 상인들의 활동 과정에서 들어왔다. 유교와 도교, 대승불교는 중국의 영향으로 베트남과 화교 거주 구역을 중심으로 정착했고, 가톨릭과 개신교는 16~17세기 유럽인들의 진출을 계기로 전파됐다.

페라나칸 혼례 역시 동남아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키워드다. 중국에서 건너온 이주민과 말레이시아인의 혼혈을 페라나칸이라고 하는데, 서로 다른 생활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섞이는 과정에서 문화도 자연스럽게 섞였다. 일례로 페라나칸 혼례에서는 신랑 집안이 청첩장과 함께 꿰(떡의 일종)를 돌리는데, 꿰의 기원은 중국에서 대보름에 먹는 찹쌀떡 탕위안이지만 그 재료는 현지에서 나는 파인애플, 바나나, 코코넛 등이다. 이처럼 동남아 문화는 다양성과 혼종성을 바탕으로 한 독특하고 개성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동남아 정치, 타이식 민주주의와 다자외교가

공존하다



3장 〈정치: 약육강식의 세계를 살아가는 기술〉은 왕실과 군부, 민주화 세력이라는 세 주체가 뒤엉킨 타이(태국) 정치의 실상, 그리고 강대국 속에서 동남아 국가들이 살아남는 외교의 기술을 말한다.

타이식 민주주의는 대부(代父)식 군부독재 정치와 왕실의 신성불가침 원칙이 결합해 탄생한 타이 정치의 현실을 꼬집는 키워드다. 30년 가까이 집권한 군부독재 정권이 경제성장을 이끌었으나, 억눌려 있던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때 왕실의 절대적인 권위를 지키기 위해 푸미폰 국왕이 등장했고, 시민 위에 군림하며 민주화운동을 탄압했다. 왕정 지지자들은 푸미폰 국왕과 시리낏 왕비의 생일을 ‘아버지의 날’과 ‘어머니의 날’로 지정하고, 왕족 앞에서 일반 시민은 바닥에 엎드려 절하도록 했다. 그 결과 “국왕과 왕실의 인기가 높아지고 영향력이 커질수록, 타이 국민들의 머리는 바닥에 가까워졌다.”

다자외교는 동남아 10개국이 모인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외교양식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태양이 여러 개일 때야말로 작은 행성들은 항해의 자유를 더 확보할 수 있다”(라자라트남 싱가포르 초대 외무장관)라는 말처럼, ASEAN은 되도록 많은 주변국을 끌어들여 대화의 축을 분산시키고 ‘작은 행성’들의 재량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또한 힘보다 권위를 중시하는 리더십을 추구하며 힘센 국가가 일방적으로 권력을 휘두르기보다는 작은 국가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러 강대국 사이에서 주체성을 간직하며 국익을 추구할 과제가 있는 우리와도 무관하지 않은 이야기다.



각양각색의 동남아로 이끄는 길잡이



동남아는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 지역이다. 다양성과 혼종성이 동남아 문화의 특징이라고 했듯, 동남아 11개국은 대부분 민족 구성이 복잡하고 언어, 문자, 종교, 문화도 다양해 ‘동남아’라는 말로 쉽게 일반화할 수 없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의 장점이 두드러진다. 정치학, 역사학, 인류학, 미술사 등 여러 전공을 가진 동남아 연구자들이 선정한 30개의 키워드는 놓치기 쉬운 동남아의 다양한 면모를 구석구석 드러낸다. 서술방식 또한 전문성을 살리되 부담스럽지 않게 짧은 분량으로 풀어냄으로써 읽는 데 부담이 없다. 동남아가 낯설고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이들이라면 이 책으로 동남아에 입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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