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순원은 자연과 성찰이라는 치유의 화법으로 우리의 양심과 영혼을 치유해왔다. 자연과 삶에 대한 그의 정직한 성찰은 『고래바위』를 읽는 내내 한 구절, 한 구절을 음미하게 만든다. 예컨대 ‘이 세상에 모든 물은 흘러 흘러 바다로 모인다’, ‘바위 위에 실처럼 가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등 겉으로 보기엔 너무나 당연하고 정직한 구절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붙잡는다. 모든 물이 바다로 가고 있음을 우리에게 다시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인간의 힘으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단단한 바위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금이 가고 부서지고 깨어진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연으로부터 삶의 의미를 정직하게 읽어내고는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는 모두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