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아래, 동생에게

강물 아래, 동생에게

  • 자 :돈 길모어
  • 출판사 :21세기북스
  • 출판년 :2023-06-12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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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줄로만 알았던 동생이 추운 겨울날 강으로 걸어 들어갔다.”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이별, 남겨진 이들의 애도 이야기







◎ 도서 소개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없는 중년의 극단적인 속마음 보고서”

그리고 남겨진 이의 내밀한 심리

최고의 저널리즘에 수여하는 캐나다 내셔널 뉴스페이퍼 어워즈 수상 작가가 죽음에 관한 저널리즘적 통찰을 담은 책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동생의 실종 열흘째, 강 근처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그의 트럭이 발견되었다. 대형서점 관리자로 취직하며 인생 안정기로 들어선 동생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왜 그랬을까? 저자인 길모어는 동생이 차가운 강물에 몸을 던지기까지의 행로를 뒤좇는다.



동생은 예술가의 꿈을 안고, 불안한 직장을 전전하며,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다가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다. 사실 그는 평생을 걸쳐 죽음이라는 충동과 싸우고 있었다. 가장 가깝지만 가장 멀기도 한 가족의 죽음을 되짚으며 ‘중년의 자살’이라는 화두와 마주한다. 비로소 애증 섞인 이가 왜 떠났는지, 그 이전과 이후의 내밀한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

▶ 이제는 나로 살아야 한다: 자기실현을 위한 중년의 심리학|한성열 지음|21세기북스|2021년 8월 31일 출간|16,000원

▶ 정체성의 심리학|박선웅 지음|21세기북스|2020년 7월 15일 출간|16,000원









◎ 본문 중에서



동생은 세계를 잘 구획하고 살아가던 뛰어난 배우였다. 캘거리 사람들 절반을 알고 어느 계층하고든 편안하게 어울릴 줄 알았다. 죽기 전에 동생을 알던 사람들은 동생의 기분이 좋아 보였다고 했다. 난 동생이 강가에 서 있는 모습을, 기울어가는 오후 햇살 속 동생의 실루엣을 그려보고 동생이 거기까지 어떻게 갔을지 생각해보았다.

【28쪽_유년의 강물】



지인들을 통해 그려본 데이비드의 초상은 모순투성이였다. 십 년간 중독이 점점 심해졌다가 이 년간 약을 끊으며 지냈고, 결국 행복을 찾은 듯하더니 다시 절망적으로 불행해하며 덫에 걸린 느낌에 시달렸다, 관계에 충실했다가 바람을 피우고 빚까지 졌다.

【55쪽_서점, 코카인, 실종】



내 친구들 몇은 중년이 되면서 많은 걸 끊어야 했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이혼 조정이나 가정불화, 심각한 건강 문제와 마주한 것이다. 중년은 말없이 휘청거리며 병원을 찾기 십상이다. (…) 중년은 사소한 문제들이 누적된 결과다. 치실을 더 많이 사용할걸, 요가를 좀 더 일찍 시작할걸, 돈을 더 많이 모아놓을걸.

【77쪽_지인의 말말말】



자살은 계속 수수께끼로 남는데, 어쨌든 당사자가 떠나고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실감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상세히 연구가 이뤄졌다. 자살을 애도하는 것이 다른 죽음을 애도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는 데는 누구나 동의한다. 자살에 대한 애도는 충격, 부정, 죄책감, 슬픔, 분노를 동반한다. 대개는 이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120쪽_후유증】



나는 동생이 그 강으로 걸어 들어간 그 순간에 머물러 보았다. 동생이 얼음판이 끝나는 지점에 섰을 때 얼마나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짊어졌을지 가늠해보고 싶어서였다. 마음의 고통이 폭포수처럼 요란하고 이성적 사고를 잠식하는 아우성이 들리는 지경에 이르렀을 것이다.

【159쪽_충동적인 권태】



우리는 날이 어두워지는 동안 저녁의 교통체증을 뚫고 서서히 움직였고, 친구는 내게 자신의 우울증에 관해 털어놓았다. 구체적인 무언가로 인해, 결혼이나 돈 또는 일 때문에 우울한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그보다 더 음침한 무언가,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한 구름 같은 게 자기를 에워싼 것 같다고 했다.

【221쪽_왜 그랬을까?】



연구에 따르면, 자살하는 사람은 시간을 다르게 체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를 두려워하고 불행한 과거를 돌아보고 싶어 하지 않으며, 결국 끝없이 우울한 현재의 수렁에서 허우적댄다. 자살하는 사람은 권태에 빠진 사람처럼 시간을 본다. 시간을 천천히 흐르고, 숨 막힐 것만 같고, 심지어 사악하기까지 한 냉혹한 존재로 이해한다.

【236쪽_노래는 변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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