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시인은 별빛을 보고 가야할 길을 찾을 수 없는 시대의 슬픈 시인의 운명을 서정의 힘으로 밀고 가는 시인이다. 그는 자신의 시적 작업을 초월적인 가치에 의지하고 그것을 재생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아름답고 의미 있는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의 시들이 보여준 서정의 힘이 바로 여기에서 온다. 시인은 그것을 “내 몸 안에 별이 산다”고 말하고 있다. 시인이 자기 몸 안에 키운 별을 하나하나 헤는 마음으로 이 시집을 읽는다면 세상이 별빛처럼 아름다워 지리라 믿는다.
―황정산(시인 ·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