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루 작가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인간과 환경입니다. 인간의 이기심이 어떻게 환경을 파괴하고 스스로를 불행에 빠뜨리고 있는지를 그려왔습니다. 『거인의 침묵』의 탁월함은 자연을 생물로서만 접근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 책에서 나무는 거인이 됩니다. 그냥 거인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이어주고 받쳐주는 이웃이고 가족입니다. 사람은 나무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공원에서 자라고, 놀고, 먹고, 자고, 사랑하고, 파티하고 장사합니다. 나무는 삶의 터전입니다. 『거인의 침묵』은 나무를 이웃이자 가족으로 바라보는 생태적 관점을 제공하는 탁월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