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파(東坡) 김상우. 그는 이야기꾼이다. 그의 이야기는 재미있다. 재미있으면서도 교훈이 알알이 담겨 있다. 그의 소설은 저마다 하나의 긴 법문이다. 삼십여 년간 지리산 토굴 등지에서 수도를 하며 깨달은 바를 소설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1943년생으로 올해 나이 팔순을 넘긴 노작가. 그 나이에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는 실로 어렵다. 이제 뒷방 늙은이로 남기에 딱 좋은 그 나이에 새로이 소설을 쓰고 창작집을 만드는 노익장이 그저 놀랍고 존경스럽기 짝이 없다.
-‘동파, 그는 누구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