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저장소〉
재민이의 숙제 도우미 로봇인 AI 로디릭은 어느 날 우연히 재민이의 일기를 훔쳐보다 재민이가 꿈을 잃어버려 로봇이 됐다는 걸 알게 된다. 로디릭은 자신도 혹시 꿈을 잃어버린 탓에 로봇이 된 건 아닌지 의심한다. 로디릭은 꿈을 찾고 다시 인간이 되기 위해 재민이 몰래 꿈 저장소를 잠입한다.
〈이름은 있어야 해〉
크리스마스이브, 거리에 서있는 눈사람 로봇에겐 이름이 없다. 청소 로봇과 인간 미애가 이름을 지어주지만 해마다 수천 개씩 만들어지는 눈사람 로봇에게 이름은 큰 의미가 없다. 추운 겨울 거리에서 새끼를 낳으려는 길고양이를 발견한 두 로봇은 고양이의 출산을 도우며 새끼 고양이에게 의미 있는 이름을 지어주기로 한다.
〈내 꿈은 부모〉
최고급 사양의 AI 고양이 페르난도는 주인이 집을 나가자 거리를 배회한다. 전원버튼을 마음대로 작동하는 주인이 싫었던 페르난도는 은별이를 만나 ‘부모’의 존재를 알게 된다. 부모는 주인과 달리 사랑으로 보듬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페르난도는 다른 누군가의 부모가 되어줄 준비를 한다.
〈동키의 웃음〉
거리를 떠도는 수영은 돈을 빼앗기 위해 AI 로봇 동키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갖은 협박에도 웃기만 하는 동키는 뭔가 이상하다. 수영과 마찬가지로 집을 떠난 동키에겐 아픈 사연이 있다. 아픈 소녀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동키는 슬픔을 위로할 줄 모른다. 동키는 할머니를 찾아가 슬픔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수영에겐 마음으로 안아줄 가족을 만들어준다.
이 외에 생일선물로 받은 AI를 부모의 이혼으로 친구에게 맡길 수밖에 없는 아이가 먼 훗날 AI와 함께 멋진 여행을 기약하는 「우주 삼총사」,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아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아이가 우연히 AI를 발견해 친구를 만들어가는 「내 친구 통돌이」, 4D 가면을 로봇에게 씌우며 자신처럼 행동할 것을 요구하다 좋아하는 친구마저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용기의 이야기 「용기의 가면」, 자연의 존재를 잊고 사는 미래의 지구, 우연히 옛 컴퓨터에서 발견한 지구의 자연환경을 그림으로 그린 마루의 이야기 「마루의 그림」 등 총 8편의 AI에 관한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