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한 가족에 남긴 분열과 상흔. 이것은 미국남북전쟁에 참전했던 비어스가 천착해온 주제 중에 하나. 신념에 따라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 가족. 그래도 갈라진 틈을 메울 수 있을 혈육의 정. 그런데 때론 그럴 기회마저 없다.
〈책 속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의 대다수 가정처럼 이 집안에도 갈등이 생겼다. 아들은 북군에 호의적인 반면, 다른 가족들은 극도의 적개심을 드러냈다. 이 갈등은 견딜 수 없는 가족의 고통으로 이어졌다.
분란을 일으킨 아들이자 동생이 북군에 입대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세상으로 떠날 때, 한 번의 악수도 한마디의 작별 인사도 무사히 돌아오라는 기원도 없었다.
이미 뷰얼 장군의 군대가 점령한 내슈빌로 향하던 그는, 맨 처음 마주친 켄터키의 기병 연대에 입대하여 풋내기 지원병에서 노련한 기병으로 거듭나는 군사적 진화 과정을 모두 거쳤다. 이 이야기의 출처랄 수 있는 그 자신의 설명 어디에도 그런 말은 없지만, 그는 진정 훌륭한 기병이었다.
이 사실은 살아남은 그의 전우로부터 나온 증언이었다. 바 래시터는 죽음이라는 이름의 상관에게 부름을 받고 “네”라고 용감히 대답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