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유키 (개정판)

도모유키 (개정판)

  • 자 :조두진
  • 출판사 :한겨레출판
  • 출판년 :2023-03-30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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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수군에 퇴로를 차단당한 극한 상황 속 왜군 병사의 처지를

냉혹하리만큼 간결한 문체와 분방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역작”

_윤흥길(소설가)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도모유키》 개정판 출간!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어난

왜장 도모유키와 조선 여인 명외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



일본군의 시선으로 정유재란을 재구성한 신선한 역사소설 《도모유키》가 개정판으로 다시 찾아온다.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자 조두진의 첫 장편소설인 《도모유키》는 정유재란 당시 11개월 동안 순천 인근 산성에 주둔한 일본군 하급 지휘관 다나카 도모유키를 중심으로 일본군의 주둔과 퇴각, 조선 여인 명외와의 사랑을 핍진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1996년 제정된 한겨레문학상은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윤고은의 《무중력 증후군》, 최진영의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장강명의 《표백》, 강화길의 《다른 사람》, 박서련의 《체공녀 강주룡》, 강성봉의 《카지노 베이비》 등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린 작품들을 선보이며 오랜 시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조두진의 《도모유키》는 2005년 “소설이라는 것을 새롭게 쓰기도 어렵고, 특이하게 쓰기도 어렵다. 그런데 이 소설은 그 두 가지를 함께 이루어내고 있다”는 심사평과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도모유키》는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피어난 ‘사랑’을 이야기한다. 매일매일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어가는 전쟁 속의 사랑, 그것도 적과의 사랑을 정유재란이라는 한 시기를 빌려 참신하게 보여준다. 또한 전쟁의 참혹함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와 함께 정유재란을 탄탄한 구조로 재구성한다. 정유재란 당시 도모유키가 주둔했던 순천 인근 산성의 성안과 성 밖의 상황, 조선인과 일본군의 생활 그리고 삶과 죽음을 영화처럼 생생하게 그려낸다.



왜장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정유재란

적과 아가 구분되지 않는 전장에서 벌어지는

각자의 전쟁 그리고 사랑



1597년 정유재란. 퇴로를 차단당한 일본 육군은 순천 인근 해안에 산성을 쌓고 주둔한다. 고니시 유키나가 휘하의 17군막장 도모유키는 습격한 조선인 마을에서 명외를 만나고, 명외의 얼굴에서 여동생 이치코를 발견한다. 장꾼들에게 팔려가 돌아오지 못한 이치코는 늘 도모유키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여동생이다. 도모유키는 명외와 그녀의 아비를 풀어주지만 며칠 후 성으로 붙잡혀 온 조선인들 속에서 다시 두 사람을 발견한다. 도모유키는 곧 죽음을 당할 조선인들 사이에서 가까스로 두 사람을 살려내 자신의 군막으로 데려온다.

조선과 명나라 군대가 쳐들어와 성벽을 무너뜨리면 병졸들이 다시 성벽을 보수하고 참호 파는 일을 반복하는 지겨운 날들이 계속 이어진다. 성안의 병졸들과 조선인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역질에 걸려 죽고, 굶주림으로 죽고, 성을 쌓다가 죽는다. 조선인 여자들은 겁탈당해 아이를 배고, 유산된 아이와 함께 죽거나 무사들의 매질에 죽는다. 군막에 딸린 조선 여자들이 줄어들면 새로 잡아 온 여자들로 채워진다. 그런 와중에도 도모유키는 명외를 지키기 위해 병사들이 조선 여자를 안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그는 틈틈이 조선말을 배워 명외에게 말을 건다.



“명외……. 나는 죽지 않을 것이오. 명외, 당신도 죽지 않을 것이오. 나는 당신을 꼭 지켜줄 것이오. 그리고 나도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오.”_본문에서



철병한다는 소문만 돌 뿐, 도모유키와 일본군 병사들은 언제 고향으로 돌아갈지 알 수 없는 채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곧 철병한다는 소식과 함께 병들거나 다친 병졸들을 먼저 귀국시킨다는 명령이 떨어진다. 17군막에서는 창병 시나노와 조총병 히로시가 귀국 환자에 포함되어 고향으로 떠나고, 떠나는 이들을 보며 남겨진 사람들은 귀국을 꿈꾼다. 그러나 14군막장 곤도에게 고향으로 떠난 귀국 환자가 모두 죽었고, 그들의 머리만 적군 수장에게 보내기 위해 짠 작전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모유키는 경악한다.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황. 도모유키는 아무도 믿을 수 없으며 전장에서는 모두가 모두의 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드디어 철병이 결정되고, 그날 밤 도모유키는 위험을 무릅쓰고 명외와 그 아비를 성 밖으로 도망치게 해준다. 명외는 함께 도망치자고 말하지만 도모유키는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같이 떠나지 않는다. 다음 날 성안에 남아 있던 조선인들을 모두 죽이고, 일본군은 철군한다.

그해 겨울. 도모유키는 낙오병이 되어 조선땅을 헤맨다. 철군하던 배가 조선과 명나라 수군의 공격을 받아 침몰하고 수많은 일본 병사들이 조선에 낙오된 것이다. 다른 낙오병들과 함께 토벌군을 피해 도망 다니던 도모유키는 길에서 우연히 맞닥뜨린 조선인들을 죽이게 되고, 문득 명외도 왜병을 만나 죽었을지 모른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명외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는지 확인하리라 마음먹은 도모유키는 낙오병들과 헤어져 홀로 명외의 마을을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살아서 명외를 만나고 싶었다. 따뜻한 명외의 뺨을 어루만지고 싶었다. 속에 오래 담아두었던 말을 하고 싶었다. 명외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조선말로 말하고 싶었다. _본문에서



대개 역사소설에서 적(敵)과 아(我)는 독자의 편에서도 적(敵)과 아(我)로 나뉜다. 그러나 왜장 도모유키의 시선으로 전쟁을 그린 이 소설을 통해 독자는 일본군이 아(我)가 되고, 조선군과 명나라군이 적(敵)이 되는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처럼 관점을 뒤집는 시도를 통해 작가는 전쟁에서 적과 아는 구분되지 않으며, 모두가 전쟁의 희생자임을 이야기한다.



역사만큼 민족과 국가의 테두리에 갇힌 영역도 드뭅니다. 민족과 국가의 경계를 넘는 작품을 쓰고 싶었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의 역사가 아니라 사람의 역사 말입니다. 이 작품 속 인물은 누구나 주인공입니다. 도모유키는 명외이고, 명외는 유키코입니다. 유키코는 히로시이며 그들 부부의 딸이기도 합니다. 등장인물들은 역사의 거센 파도에 가족을 잃고, 미래를 잃고, 일상을 잃었습니다. 모두를 잃었다는 점에서 그들은 동일인입니다. 조선의 전쟁 영웅 이순신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_작가의 말에서



소설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아버지의 대장간에서 일하다가 징병되어 온 일본 소년병 도네, 아내와 어린 딸을 고향에 두고 온 히로시, 그의 아내 유키코, 몰락한 무사 집안 출신의 병사 마쓰히데, 그리고 명외와 아비를 비롯한 수많은 조선인들. 일본인이든 조선인이든 역사의 거센 파도에 일상과 미래를 잃었다는 점에서 그들은 다르지 않다고, 작가는 말한다. 전쟁의 참혹함은 냉혹하리만큼 간결한 문체로 인해 더 크게 와닿는다. 또한 소설은 전쟁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짧은 문장으로 그려내며 긴장감과 속도감을 유지한다. 형용사와 부사 배격하기, 동작만을 부각하기, 과감한 생략법 등 밀도감 있는 문체로 읽는 이를 빠져들게 만든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음에도 조선말을 열심히 배우려 하는 도모유키와 중요한 순간에 함께하자고 용기를 낸 명외의 모습은 국경과 나이, 전쟁과 시대를 뛰어넘고 있다. 모든 것을 잃으면서도 명외만은 구해내겠다는 도모유키의 강한 의지와 사랑, 명외를 떠나보내고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낙오병으로 조선에 남아 명외의 집을 찾아 헤매는 도모유키의 처절한 마지막 모습은 읽는 이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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