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가 세운 건축, 건축이 만든 역사

근대가 세운 건축, 건축이 만든 역사

  • 자 :이영천
  • 출판사 :루아크
  • 출판년 :2023-02-27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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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근대건축을 통해 본

근대화 들머리 파란의 역사!



서울 광화문네거리와 정동 일대를 걷다 보면 이른바 근대 유산이라 불리는 건축물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옛 동아일보 사옥이었던 일민미술관을 비롯해 경성부청으로 건립되어 해방 뒤 오랫동안 서울시청으로 사용되었던 서울도서관 건물, 한때는 서슬 퍼렇던 경성재판소였지만 지금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일반인이 쉽게 들어갈 수는 없지만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영국대사관 건물과 미국대사관저, 을사늑약의 아픔이 서린 중명전 등이다. 이들은 주변의 현대식 건축물들과 어우러져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근대 들머리 유산들이다.

이영천 작가는 19세기 후반 한반도에 들어선 이들 건축 유산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이 책 《근대가 세운 건축, 건축이 만든 역사》에서 들려준다. 지은이는 한반도로 몰려든 열강들이 그들 필요에 따라 건축물을 짓고 운용하는 과정을 살피다 보면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 몸부림치던 조선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고 말한다. 그 모습이란 자주와 자강으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영세 중립국을 수립하겠다는 위정자들의 몸부림이기도 하고, 무너져가는 조선의 상황을 온몸으로 체감하며 핍박과 수탈로 고통받았던 민중들의 처절함이기도 하다. 지은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목적 없이 만들어진 건축물은 없다’라는 걸 다시금 알게 된다. 각각의 건축물에는 정치적인 또는 경제적인 배경이 세세히 녹아들어 있다. 단순히 건축물이 담당했던 기능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건축물의 입지에서부터 좌향, 건축 재료, 건축 형상에 이르기까지 열강들은 치밀한 계산을 통한 뚜렷한 의도를 가지고 각각의 건축물을 지어 올렸다. 물론 어떤 건축물은 그 의도대로 살아내지 못했고, 또 어떤 건축물은 그 의도 이상으로 역할을 해냈다. 지금 서울 곳곳에 남아 있는 근대 유산들이 바로 그 증거들이다. 가슴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우리 곁에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이야기들이 지은이가 들려주는 ‘숨은 이야기’다. 지은이는 건축물과 관련한 역사를 찬찬히 살피면서 “이어가야 할 자산은 되살려 빛내고, 타도하고 없애야 할 병폐는 말끔하게 도려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지난 역사와 오늘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수많은 유산들



이 책은 일곱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개항과 함께 우후죽순 밀려든 외국 공관들을 주로 다룬다. 러시아공사관, 영국공사관, 벨기에영사관 같은 정동을 비롯한 사대문 안에 들어선 공관들이 대표적이다. 2장에서는 수많은 핍박을 이겨내고 자리 잡은 가톨릭과 개신교가 세운 종교 건축물들을 조명한다. 지금도 남아 있는 용산신학교, 약현성당, 명동성당, 정동교회 들이다. 3장에서는 수옥헌(중명전), 석조전을 비롯한 경운궁(덕수궁)에 들어선 양관들과 대한제국 선포와 함께 건립된 환구단·황궁우 이야기를 들려준다. 4장에서는 침략의 첨병으로 기능했던 건축물들을 소개하는데, 이를테면 용산역과 용산기지, 서대문형무소, 경성재판소 들이다. 5장에서는 경성에 하나둘 들어선 일제의 통치기구들을 언급한다. 남산을 장악한 일본인 시설을 필두로 조선신궁, 조선총독부 청사, 경성부청 청사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6장에서는 한반도의 철도 부설과 관련한 암투를 담았다. 우선 경인선, 경부선을 둘러싼 열강들의 다툼을 돌아보고, 대륙 침략의 전초기지였던 용산기지, 수색 조차장 조성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마지막 7장에서는 근대국가를 향한 조선의 노력을 살핀다. 신무기 제조를 담당하는 기기국 설치와 국립병원, 중앙은행 설립, 서양식 우편제도 도입으로 힘을 키우려 했던 조선의 몸부림을 자세히 들려준다.

경성 근대건축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근대 들머리 조선의 역사는 물론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 이후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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