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기다림 없이는 찾아오지 않는다.
사람들이 받는 상처는 소통의 부족으로부터 빚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진실한 소통은 나를 숨김없이 드러내는 데서 시작되지만, 개인에게는 몹시 두려운 일이다. 어린이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거부당하면 어쩌나, 사랑받지 못하면 어쩌나, 겁이 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이런 이유로 나에게 침묵할 수 있다. 우리는 타인의 말을 귀담아듣고 그와 만나야 한다. 그때 나 자신과도 만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공감과 치유의 세계에 이를 수 있다. 이 책은 남을 배려하고 감싸 안으면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어린이들에게 전해 주고 있다.
〈까망이〉는 생명을 아끼는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날씨가 너무 더워 유정란에서 병아리가 깨어나자, 현수는 까망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고 키워 보겠다고 나선다. 하지만 좁은 아파트에서 병아리를 키우는 일이 쉽지 않다. 부모님은 극구 반대하지만, 현수의 순수한 마음을 이기지 못한다.
〈똥 좀 싸면 어때〉는 알이 깨어 새끼가 날아갈 때까지 집에 온 비둘기를 돌봐주기로 마음먹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이다. 할머니는 처음에는 비둘기를 쫓아 버리려고 했지만, 알을 품고 있는 것을 알고 마음을 바꾼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기 때문이다.
〈재돌이와 진돌이〉는 버림받아 들개가 된 재돌이와 진돌이가 다시 사람의 품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이다. 재돌이와 진돌이는 과수원의 닭을 훔쳐 주인에게 피해를 주었던 일을 후회하며 사람을 위해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산다면 함께 행복할 수 있음을 전해 주는 이야기이다.
〈눈새기꽃〉은 사람을 사랑하다 쫓겨난 신의 딸이 풀이되어서도 그 마음을 지킨다는 이야기이다. 붕붕이는 눈새기꽃이 사랑하는 사람의 병을 고칠 수 있도록 꽃가루를 찾으러 떠난다. 눈새기꽃과 붕붕이의 순수한 마음은 서로에게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다.
〈그날의 꽃〉은 컴퓨터 아줌마의 섬세한 보살핌을 받은 송이가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을 느끼면서 고마워하는 이야기이다. 첫 생리를 시작하는 바람에 온통 옷을 버려 화장실에 갇힌 채 울고 있는 송이를 위해 컴퓨터를 설치해 주러 왔던 아줌마가 애쓰는 이야기가 훈훈한 감동을 준다.
행복은 기다림이 없으면 찾아오지 않는다. 기다림은 우리를 성숙하게 해 주어 보지 못했던 것까지 볼 수 있게 해 준다. 그것이 무엇일까?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 그 정답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