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할아버지

무궁화 할아버지

  • 자 :박상희
  • 출판사 :가문비어린이
  • 출판년 :2023-02-02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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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은 그 존재만으로 소중하고 아름답다



최초의 생명체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박테리아였지만 이제는 1000만 종이 넘는 다양한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는 종과 종이 서로 협력하여 공존해온 결과이다.

그런데 지구상에 인간이 존재하면서 생태계가 위협을 받게 되었다.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여 자신들의 도구로 삼아 다른 종들을 고통 속에 빠뜨리더니, 급기야 자기들끼리도 힘자랑을 하기에 이르렀다. 힘이 있는 자가 없는 자를 소외시키면서 현대인들을 전례 없이 고립된 상태를 경험하게 되었다.

어린이들은 조만간 어른이 될 터이고, 이러한 모든 사회적 상황을 떠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어린이들도, 다양한 인간관계로부터 때론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놓임으로 아픔을 겪는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어서, 가난해서, 공부 못해서, 힘이 약해서 등등의 이유로 자기가 속한 사회로부터 무관심 혹은 따돌림을 당한다. 뿐만 아니라 소외감으로 스스로의 무력감에 빠져 있는 경우도 많다.

인간관계에서 소외감을 극복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것은 인간과 인간이 서로 사랑할 때만이 가능하다. 결자해지(結者解之)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아름다운 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결자해지나 역지사지에는 자신을 이성적으로 성찰하고 남을 먼저 배려한다는 참뜻이 있다.

이 책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자신들의 모습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이 찾아낸 행복의 원리는 나와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공존의 정신이다.

〈만복이 삼촌〉은 말도 더듬고 글자도 제대로 모르는 만복이 삼촌의 사랑 이야기이다. 만복이 삼촌은 말도 더듬고 글자도 제대로 모르는 어른이다. 구두 수선 가게를 하는데, 어느 날, 미용실 누나가 구두를 맡기러 오자 첫눈에 반하고 만다. 그 후로 만복이 삼촌은 미용실에 머리 자르러 가는 걸 너무 좋아한다. 하지만 누나가 만복이 삼촌을 좋아할 리도 없고, 그 마음을 눈치챌 리도 없다. 미용실 누나에 대한 사랑이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진심은 받아들여지고 그것으로 만복이 삼촌은 행복해한다. 만복이 삼촌의 사랑은 그 어떤 사랑보다도 순수하고 아름답다.

〈깔끔탕의 진숙 씨〉는 엄마를 어릴 때 잃고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영은이의 이야기이다. 영은이는 어릴 때부터 목욕을 시켜 주었던 깔끔탕의 세신사 진숙 씨를 마치 엄마처럼 여기면서, 은근히 아빠가 새엄마로 삼아 주길 바란다. 어느 날, 자장면을 먹은 후 손을 씻고 나오다 영은이는 아빠와 진숙 씨가 서로 인사하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본다. 비록 친엄마는 아니지만 진숙 씨와 아빠가 결혼한다면, 영은이는 무척 행복할 것이다. 행복은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무궁화 할아버지〉는 무궁화를 가꾸고 지키는 선이 외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선이 외할아버지는 무궁화 사랑이 남다르다. 외할아버지의 무궁화 사랑은 증조할아버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증조할아버지는 집안에 무궁화를 심었다는 이유로 일본인들에게 총살을 당했다. 이렇듯 무궁화는 우리 민족의 수난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선이는 차를 만들기 위해 외할아버지와 무궁화 꽃과 잎을 따면서 즐거워한다. 나라 사랑의 마음을 가슴에 새기게 해 주는 이야기이다.

〈개비 개비 성냥개비〉는 성냥갑과 들쥐 삼 형제가 새로 만나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이다. 성냥갑은 할머니가 떠난 집에 홀로 남았는데, 어느 날 들쥐 삼 형제가 와서 주인 노릇을 하려 들자 못마땅해한다. 하지만 막내 쥐가 친구라고 부르자, 그 말에 성냥갑은 가슴이 따듯해져서 자신에게 남은 개비 하나를 내주어 불을 땔 수 있게 해 준다. 나와 다른 그 누구와도 마음을 열어 친구가 되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이웃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행복한 십 원〉은 형준이를 만나 보람된 일을 할 수 있게 된 십 원짜리 동전의 이야기이다. 동전은 무언가 값진 일에 자신이 쓰이기를 원한다. 하지만 돌아다니다 불행하게도 화장실에 빠져 온갖 고생을 하게 된다. 겨우 살아나 형준이에게로 가게 된 동전은 그곳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후원 센터로 가게 된다. 비로소 동전은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며 행복해한다. 가장 큰 행복은 남을 도울 때 느끼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이야기이다.

〈펜던트〉는 은수와 아기 문어가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 도와주는 이야기이다. 은수는 아기 문어를 통발로 잡지만, 아기 문어의 엄마가 슬퍼할 것이라고 여겨 놓아 준다. 그런데 문어의 다리에, 펜던트가 달려 있는 은수의 핸드폰이 감겨 함께 바다로 떨어진다. 시간이 지난 후, 문어는 미역 아래서 핸드폰을 발견하고 은수를 떠올린다. 그러던 중 문어는 또다시 은수가 내려놓은 통발에 갇히게 되어 핸드폰을 돌려주게 된다. 사람과 자연의 아름다운 소통을 그린 이야기이다.

〈거머리 빨대〉는 선재와 민우, 석훈이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선재는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와 단둘이 산다. 그래서인지 늘 허기져 먹는 걸 유난히 밝힌다. 석훈이는 그런 선재를 빨대라고 부른다. 어느 날, 학교에서 ‘우리 고을 생태관찰’이라는 주제로 사진 공모전이 붙자 민우는 선재와 석훈이와 함께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 그때 선재가 자신의 처지를 고백하자 아이들은 마음으로 소통하게 된다. 민우는 자신의 종아리에 붙어 있는 거머리를 촬영하고, 석훈이는 ‘거머리 빨대’라는 제목을 붙여주는데, 이것이 최우수상을 받게 된다. 셋은 함께 기뻐하고, 선재는 그때 엄마를 떠올리며 자신은 잘 지내고 있다고 중얼거린다. 친구는 소통할 때 하나가 되고, 서로에게 힘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이야기이다.

〈누다와 미파〉는 지나친 관심을 원하지 않는 다육식물 누다와 미파, 그리고 선주의 이야기이다. 엄마가 지나치게 공부를 강요하자, 선주는 결국 스트레스로 쓰러지고 만다. 의사 선생님이 스트레스를 더 이상 주면 안 된다고 경고한 후로 선주는 학원에서 해방된다. 누다와 미파는 잘 크라며 주는 우유와 주스, 그리고 영양제 때문에 오히려 쓰러지고 만다. 한 달 이상 그냥 두자 누다와 미파에게 새싹이 돋는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존재하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바람 없이 그냥 좋아하는 연습을 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로 인정하고 도와주면 지금보다 더욱 행복할 수 있다. 공존한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이 자연의 법칙에 따라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던 것처럼, 인간도 그렇게 살면 되는 것이다. 이는 외부로부터 과도한 에너지나 물질을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것들로 삶을 꾸려가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모두 공존이 얼마나 편하고 아름다운 가치인지 찾아내었다. 그들은 말한다. 어린이들이 더욱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자연 속의 생명들이 불안에 떨지 않는 세상을 위하여 내려놓으라, 모든 욕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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