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음식은 정성을 다해 고른 식재료로 정갈하게 음식을 만들어 부
처님께 공양을 올리듯 나와 남에게 베푸는 음식으로 몸과 마음이 둘
이 아니듯 사람과 자연이 둘이 아니라는 깨달음에서 시작됩니다. 부
처님께서 사람들의 기질과 성품, 능력에 맞추어 설법해주신 것처럼,
음식을 준비함에도 각자의 체질과 상황을 고려해서 이에 맞는 음식
을 준비해야 합니다. 불가에서 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자연이 준 모든
식재료에 대하여 마음 깊이 감사하며 생명 하나하나를 존중하는 마
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스레 다루는 것을 말하며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음식은 우리 몸에 이로움을 줍니다. 제가 음식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청정한 재료를 고르고 준비하는 것인
데 문경은 감사하게도 좋은 재료들을 쉽게 구할 수 있고 그중 으뜸은
오미자입니다.
사찰 음식은 불교의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간단하고 소박하지
만 청정한 재료로 만들어 자연의 풍미가 살아 있는 음식입니다. 저는
사찰 음식도 쉽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만드는 방
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로 청정한 재료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좋
은 재료가 준비되면 맛도 담백하고 모양도 정갈하며, 영양 또한 풍부
한 요리가 쉽게 완성됩니다. 오미자 또한 청정한 재료 중 하나로 윤필
암에서도 자주 쓰는 식재료입니다. 시원한 국물과 함께 고운 색을 내
는 동치미나 물김치, 은은한 붉은빛이 잘 어울리는 연잎밥이나 편강,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장아찌, 맛과 향이 동시에 돋보이는 떡이나 덖
음차 등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