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슨 날?

오늘은 무슨 날?

  • 자 :김경구
  • 출판사 :가문비어린이
  • 출판년 :2023-01-25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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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 상상을 담은 익살스러운 이야기



최근 인문, 과학, 기술 각각의 세분된 학문들을 결합하고 통합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응용함으로써 새로운 분야를 창출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2005년부터 연구 시행되었으며, 우리나라도 2007년부터 융합 교육이 소개되기 시작했다. 융합 교육 즉 통합 교육은 지식 중심의 학문적 성취 대신 아동의 내면적 의식 함양에 중점을 둔 것으로 조화로운 전인적 교육을 시행하기 위함이다.

김경구 시인은 삼일절(3월 1일),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인 우리나라 4대 국경일과 식목일(4월 5일), 국군의 날(10월 1일) 등 국가에서 정한 기념일을 소재로 하여 52편의 동시를 이 책에 담고 있다. 즉 융합 교육을 위한 시집을 선보이려는 것이다. 이는 시적 다양성의 차원에서 새로운 지평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소재주의에 입각해 작품을 쓸 경우 동시의 본질이 변질될 수 있는 점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시는 기표보다 기의에 있는 언어 형식이다. 그러므로 동시작가는 기의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표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때 자연스럽게 기표는 물러나면서 작가의 의도가 감동과 여운으로 남게 된다. 김경구 시인은 이 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그의 동시에서 엿보인다.



만으로 스무 살인 우리 영우 형

오늘따라

양치질도 오래오래

머리 감기도 오래오래

옷 입는 것도 오래오래



아침 일찍 꽃집에 들러 사온

장미 스무 송이

포장이 엄청 화려한 향수 들고나간다

내 귀에 대고

선물 하나는

“키스 선물이야.”

속삭인다



엄마 생일 땐 고작 장미꽃 한 송이더니

형이 나간 방은 완전 전쟁터



만 스무 살인 형과 형 여친

모두 똑같은 선물을

주고받는 건가?

그럼 뽀뽀도 두 번 하는 건가?



학교에서 나 혼자 몰래

좋아하는 자인이 얼굴 보자

얼굴이 화끈거린다



-〈사춘기 나〉 전문



서정시의 본질은 언어로써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데 있다. 그리하여 시인은 ‘정서’를 시의 소재로 삼곤 한다. ‘정서’는 대체로 추상적이거나 우연한 그 무엇이 아니라 시인이 현실 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에 기념하는 ‘성년의 날’을 위해 쓴 위의 동시는 전혀 경직됨 없이 재미있게 읽힌다.

성년의 날 여자친구를 만나러 나가느라 들떠 있는 형의 행동을 함축적 이야기로 들려주는 이 이야기에서 이미지는 이야기적 요소를 지닌 만큼 배경으로서의 부차적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학교에서 나 혼자 몰래/ 좋아하는 자인이 얼굴 보자/ 얼굴이 화끈거린다.”라는 화자의 진술은 감정이 투영되어 있음에도 행위의 진술로써 객관성을 확보한다. 이는 어른의 언어 즉 이성을 앞세운 언어 질서가 아닌 자유로운 상상력, 특히 동심의 상상을 담은 언어로 ‘어린이 되기’의 시각적 상징으로 읽을 수 있다.

익살스러운 이야기로 어려운 주제를 소화한 김경구 시인의 동시집, 〈오늘은 무슨 날?〉은 정보와 동시 읽는 맛을 함께 줄 수 있는 융합 동시집으로 어린이들이 꼭 읽어야 할 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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