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우리말 민화 동시집
비는 내리는 형태 ·계절 ·지역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종류는 몇 가지나 될까요?
김 이삭 시인은
서른두 종류의 비를, 서른두 종류의 마음으로 순 우리말을 가져다 시를 빚고 있습니다.
서른두 종류의 비 들은 서로 다른 친구를 만나러 오기도 하고, 서로 다른 일을 하러 오기도 합니다.
웃비는 망보러 물 위로 뛰어오르는 숭어를 만나고, 몰래 내리는 밤비는 뒷산에서 내려 온 고라니와 산토끼를 만나고, 주룩 비는 아빠 해오라기를 만나기도 합니다.
누리는 얼음과자를 던져 주려고, 개 부심은 청소를 해 주려고, 작달비는 할머니와 놀아 주려고, 복비는 복을 빌어 주려고, 일비는 일 감독을 하려고 옵니다. 비가 오면 세상에 나타나는 모습과 특성이 시인의 순 우리말 언어와 민화 작가의 그림으로 창조적으로 표현되어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순 우리말이 거의 사라지고 외국어, 외래어, 신종 은어, 채팅 용어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어린이들이 순 우리말을 들으면 어리둥절해 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우리 것보다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것을 어린이들은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시와 그림을 통해 깨닫게 될 것입니다. 작가는 이 책으로 울산광역시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 진흥기금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