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어린이들이 묻고 답하며 찾아가는 정의 이야기
초등학교 방과후수업 시간에 새 선생님이 오셨다. 별명은 소크라테스. 선생님은 그 옛날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을 문답법으로 가르쳤던 것처럼 어린이들과 토론하며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의 주제는 정의.
“?정의란 무엇일까??”라고 어린이들에게 질문하지만 모두 어리둥절한 얼굴을 한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선생님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생각을 열 수 있도록 돕는다. 이야기 속에서 어린이들은 정의의 의미를 찾아내고 다시 열띤 토론의 장을 이어간다.
이 책에서는 정의를 여러 가지로 설명한다. 우선 정의는 공정함이다. 맨몸인 사람과 자동차를 탄 사람이 같은 출발선에서 경주를 시작했다면 당연히 공정할 수 없다. 불리한 사람을 배려하여 기회를 균등하게 마련하는 사회가 정의롭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과 어린이들은 묻고 답하며 정의의 의미와 본질을 찾아간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찾으려 노력하기도 한다. 양반의 것을 훔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준 임꺽정을 의롭다고 말할 수 있는지, 내 장기를 팔 수 있는 자유가 나에게 있는지, 최소국가는 정말로 좋은 사회인지, 선의의 거짓말은 정당한 것인지, 내가 법의 보호를 받고 있는지 등등을.
토론 과정에서 동학의 평등사상, 공리주의, 현대 민주주의 개념, 실학 등이 소개되고 실러의 〈윌리엄 텔〉, 〈나무꾼과 선녀〉, 〈토기와 자라〉, 〈홍길동전〉, 김동인의 〈감자〉, 〈무정한 바다〉 등 재미있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소크라테스, 최제우, 전봉준, 노직, 이황, 제러미 벤담, 페트릭 헨리, 칸트, 알버트 슈바이처, 정약용 등 정의로운 사회를 만든 사람들의 사상과 삶도 소개되어 생각의 깊이를 더해 준다.
소크라테스 선생님은 마지막 시간에 정의가 어디에 있느냐고 어린이들에게 질문한다. 정의는 어디에 있을까? 어린이들은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