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엄마가 거인의 땅, 몽골에서 함께 나눈 ‘여행의 속살들’
몽골이라는 낯선 땅에서 발견한 삶의 진실을 딸과 엄마, 두 시점으로 담아낸 이금이 작가의 『거인의 땅에서, 우리』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12년 출간된 『신기루』의 개정판이다. 첫 출간 당시 ‘작가의 말’에서 “어른이 화자가 돼 본격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건 처음”이라고 밝힌 만큼 의미가 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독자층을 폭넓게 끌어안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딸 다인과 엄마 숙희 이야기가 1, 2부로 나뉘어 같은 비중으로 펼쳐지는데, 두 시점으로 들려주는 몽골 여행기라 더욱 흥미롭고 풍성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날까? 그리고 여행은 우리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코로나19로 떠나기 쉽지 않은 요즘, 『거인의 땅에서, 우리』는 ‘여행의 이유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독자들을 몽골이라는 낯선 땅으로 데려간다. 뜨겁고 투명한 햇살,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모래사막,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말, 홀연히 사라지는 신기루, 억만년 전 공룡 화석까지……. 현실적이지 않은 시공간으로의 떠남은 딸 다인과 엄마 숙희에게 삶의 새로운 환기로 다가온다. 여행의 목적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거나 쉼을 얻는 데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화려하고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고요와 적막, 붉은빛 모래 언덕, 쏟아지는 별빛 등 대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기쁨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