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독자를 울린 《국화꽃 향기》의 김하인 작가가 눈물로 쓴
거칠지만 따뜻했던 어머니의 삶
‘눈을 감고 불러 보는 ‘엄마’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위로가 되는 힘이다.’
《안녕, 엄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서정 작가 김하인이 어머니를 그리며 써낸 이야기다. 불혹을 훌쩍 넘긴 막내아들인 작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유품 상자를 정리하다가 옛날 사진을 발견하고 엄마를 생각하며 적어 내려갔다. 작가는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며 어머니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엄마가 돌아가신 지 10년 만에 비로소 엄마를 보내 드릴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안녕, 엄마》는 시장통 붉은 함석지붕 집에서 시작하여 황소고개 쇠 주물 집으로 이동하던 김하인의 유년 시절 기억 속으로 독자들을 끌고 간다. 다섯 형제 중 막내로 형들과의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덕에 엄마와 보낸 시간이 많았던 그였기에 추억이 많았던 탓일까, 그가 그려낸 글은 마치 소년이 책 속에서 노니는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
60~70년대의 굴곡진 근현대 생활이 오롯이 담겨있는 그의 글은 일상적이면서도 시대를 담은 언어를 사용했기에 쉽게 읽히면서도 그 안에서 느껴지는 공감과 감동은 깊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위안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시집온 후, 다섯 형제를 키우며 안팎살림을 모두 해내야만 했던 어머니의 삶은 고됨과 헌신으로 가득해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마도 그 시대 어머니의 삶이 대부분 그러하지 않았을까.
특히, 《안녕, 엄마》는 근래 한국 문학에서 보기 힘든 투박하면서도 섬세한 표현과 사투리가 생생하게 살아 있어 한국 문학의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다. 이 책에 담긴 아름다운 유년과 어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기억을 끄집어내 어머니와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볼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