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저녁

11월의 저녁

  • 자 :송진환
  • 출판사 :학이사(이상사)
  • 출판년 :2022-05-31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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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의 저녁을 위한 미학 노트



『11월의 저녁』은 송진환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은 소박하면서도 섬세한 송진환류의 서정적 전략이 잘 나타난다. 그의 서정 미학은 크게 두 개의 트랙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나는 의미론적 관점에서 시의 현장성이다. 시의 행간에, 문맥과 문맥이 뒤엉켜 굽이치는 시의 현장에 시인이 서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얻어지는 가장 값진 미덕은 리얼리티다. 이것이 송진환 시인의 포즈이자 시정신의 원형질이다.

이 시집의 또 다른 특징은 통사론적 관점에서 수사의 문제다. 대부분의 경우 그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평서문으로 담담하게 전개해 나가고 있다. 고도의 서정적 전략 위에서 구사되는 무수사의 문체는 하나의 비유도 없이 전개되고 있는 사실을 독자에게 보여준다.

이 시집은 기막힌 삶의 편린을 마치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한없이 무거운 생의 무게가 마치 깃털처럼 가벼운 것이라는 듯 담담한 평서문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는 무수사의 시학을 보여준다. 이처럼 시인은 평서문으로 생의 존재론적 아픔과 허무를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다. 이런 문체론적 측면에서 송진환 시인의 작품 세계에서 작동하고 있는 무수사의 수사 문제는 우리 현대시의 귀중한 미학 코드로 깊이 살펴보아야 할 영역이다.

이처럼 송진환 시인의 작품 세계가 지니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결코 가볍지 않은 테마를 아주 쉽게 구현해 나가는 독특한 방법론에 있다. 그는 작품의 핵심 소재를 삶의 현장에서 건져 올려 리얼리티를 확보한다. 이 과정에서 특이한 것은 그가 건져 올리는 핵심 소재들이 낯설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것이라는 데 있다. 너무 흔하고 평범한 소재를 건져 올려 드라이한 문장으로 대상의 표정과 숨결을 섬세하게 묘사해 나가는 것이다.



벗들과 오늘은,

피 끓는 이야기들 다 접어두고

하루치의 약봉지 무게나 어지럽게 견주다가

소주 몇 잔에 취해

일찌감치 헤어져 돌아가는 11월의 저녁은 한없이

쓸쓸하다



돌아갈 길이 아직 남았다

벗들도 지금 제 길 따라 흔들리며 가고 있으리, 문득



- 「11월의 저녁」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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