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사귄 남자친구가 내 친구와 바람이 났다.
당연히 해야 할 응징을 내렸을 뿐인데,
사정을 모르는 미디어에선 달래만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다.
평소 그녀에 대한 평판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
달래가 또 사고를 쳐서 화가 난 강 회장은
당장 맞선 보고 결혼이나 하라며 달래의 등을 떠민다.
그런데 맞선 상대는 무려 그 진서호.
눈 위로 죽 그어진 흉터 때문에 갱단 등의 소문이 무성한 남자였다.
“난 결혼하고 싶습니다.”
“…….”
“강달래 씨, 당신이랑.”
“푸흡!”
만난 지 12분도 안 됐는데 청혼부터 하는 이 남자.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
“복수가 하고 싶어요?”
웅장한 호텔 로비 안, 남자의 목소리가 가득 울렸다.
“저 둘한테 통쾌하게 복수할 방법이 하나 있긴 한데.”
호선을 그린 입술로 차분히 말을 내놓은 남자는 그 누구보다도 그녀를 잘 알고 있었다.
“나랑, 조건 있는 결혼을 해 보지 않을래요?”
현재 그녀에게 뭐가 가장 필요한지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