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우주

천 개의 우주

  • 자 :앤서니 애브니
  • 출판사 :추수밭
  • 출판년 :2022-04-06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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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새롭게 발견되는 5천 년의 상상력”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나는 고대 신화의 지혜

흔히들 현대를 ‘신화가 사라진 시대’라고들 한다. 영혼보다 물질의 힘을 중요시하고 희생 제의보다 당장의 현실적인 이익을 택하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신화는 이제 지나간 옛이야기이거나 단순한 허풍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신화적 상상력은 각종 슈퍼히어로 영화나 게임, 판타지나 문학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현대 문명이 외면해왔던 자연의 질서를 회복하고 위기에 빠진 세계를 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최근의 문화콘텐츠들은 신화에서 더욱 많은 소재와 이야깃거리를 찾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참조하고 있는 신화적 상상력은 아직 유럽 문화권의 신화나 히브리 문화권의 성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신의 질서와 율법을 먼저 내세우는 성서는 지극히 도덕적인 세계를 상정하고 있는 반면 그리스 신화는 폭력적인 힘의 정치를 내세우거나 불륜이나 치정을 일으키는 신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러한 양극단의 세계를 넘어 《천 개의 우주》는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곳곳에 숨어 있는 신화들을 소개하며 우리가 지닌 상상력의 한계를 확장시킨다. 혹독한 자연의 생리 가운데 치열하게 살아남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또 세상의 의미를 탐구하는 발판으로서 수많은 창조 신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창세기보다 화려하고, 그리스 신화보다 대담하다”

전 세계 곳곳에서 캐낸 다양한 창조 신화의 특징

《천 개의 우주》는 그간 우리가 흔히 접해왔던 창조 신화인 성서의 창세기나 그리스?로마 신화의 범위를 넘어 전 세계 구석구석의 22가지 창조이야기를 펼쳐낸다. 북미부터 남미, 아프리카, 폴리네시아, 오세아니아, 서아시아, 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세계 지도의 곳곳을 훑으며 아즈텍, 마야, 잉카 등 잊혔던 고대 문명의 기원을 발굴하고 나바호족과 틀링깃족, 이누이트 등 다양한 원주민들이 전해온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또한 각각의 신화가 속한 지리적 위치나 문화적 특징에 따라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는지 소개한다.

그리스, 바빌로니아, 북유럽 신화가 위대한 신들의 스펙터클한 세대 간 권력 다툼을 보여주는 반면, 안데스 산맥의 잉카족, 북아메리카의 틀링깃족, 메소아메리카의 아즈텍족은 가난하거나 평범한 신들이 자연의 위협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하는 이야기를 전한다. 창세기의 인간들은 신으로부터 창조되어 자연을 다스릴 수 있는 특별한 권한을 부여받지만, 아프리카 만데 신화에 등장하는 최초의 인간은 고작 조그마한 왕바랭이 씨앗에서 탄생하고 나바호족의 창조이야기에는 사람과 동물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가리키는 ‘곤충 인간’, ‘제비 인간’ 등이 신비롭게 등장한다. 세상에 왜 죽음이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아메리카의 코요테, 햇빛과 물을 훔쳐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틀링깃족의 큰까마귀, 낚시로 하와이 섬을 바닷속에서 건져 올린 마우이 신은 일명 ‘트릭스터(신화 속 장난꾸러기 같은 존재)’로 활약하며 세상이 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그 이유를 행동으로 보여준다.



“모든 것은 풍경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고대인들의 자리에서 이해하는 가장 원초적인 창조이야기

《천 개의 우주》는 단순히 전 세계의 창조 신화를 모아놓은 컬렉션의 수준을 넘어선다. 산, 물길, 동굴, 섬, 극지방이라는 5가지 큰 지형을 줄기로 삼아 각 지역을 대표하는 풍경으로부터 어떻게 창조 신화가 탄생했는지 상상력의 비밀을 밝힌다. 인류학자이자 아메리카 원주민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 앤서니 애브니는 기존의 학술적인 분류나 해석법에 얽매이지 않고 고대인들이 위치했던 바로 그 자리에서 내다본 풍경을 통해 그들이 직접 경험한 창조이야기를 들려준다.

풍경들은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서로 뒤섞이고 충돌하며 때로는 부서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인간의 것들을 빼앗기도 하고 자신의 몫을 내어주기도 한다. 중국과 북유럽이 전하는 창조 신화에서 거인들은 바위로부터 하늘을 깎아내거나 자신을 희생한 신체 부위로부터 산과 바다, 강물과 대지를 짓는다. 아마존의 소금 여신 파레니가 긴 여행을 떠나며 남긴 자취는 염천과 소금 광맥을 만들었고 아프리카의 파로 신이 희생한 몸은 거대한 나이저강이 되었다. 하늘과 대지로부터 갈라져 나온 숲, 바다, 생물 등이 인간과 연합하여 폭풍우와 거대한 싸움을 일으키는 내용의 폴리네시아 신화는 위험한 환경에서 생존의 사투를 벌여야 하는 섬사람들의 고된 생활을 보여준다. 북극에 사는 이누이트들은 화려한 오로라가 그들의 조상들이 하늘에서 벌이는 축구 경기라 말하고 천둥과 번개는 그들이 오래전에 잃어버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가리킨다고 말한다.



“‘빅뱅 이론’이 담아낼 수 없는 천 개의 우주”

세계의 시작에 관한 가장 새롭고 오래된 이야기

창조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 그들은 인간과 같이 무수한 실수를 저지르고 세상 속에서 괴로움을 겪는다. 일본 신화의 부부 신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는 고통스러운 출산과 육아 속에서 말을 듣지 않는 자식(폭풍우와 불의 신)을 낳아 고생하고 호데노쇼니족 신화의 하늘 여인과 그의 딸은 호기심 때문에 명령을 어기고 지상 세계에 내려왔다가 갖은 고초를 겪는다.

고대인들은 역사를 단순히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반복되고 다시 일어나는 사건이라고 생각했다. 아즈텍 문명은 이전에도 다섯 번의 태양 창조가 일어났다고 말하고 마야인들은 지하 세계를 탐험하며 최초의 새벽을 불러온 위대한 전투를 상상했다. 고대인들은 또한 변신 모티브를 활용하여 모든 것이 상호 연결되어 있는 세계관을 보여줬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동굴 지형에서 탄생한 동물들은 제멋대로 변신을 일삼다가 캥거루, 코알라, 웜뱃 등의 이상한 모양으로 바뀌고 도부섬 사람들은 새, 나무, 얌, 바위 등으로 변신하며 생존했던 그들 조상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처럼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천 개의 우주’와 달리, 오늘날 우리가 신봉하는 ‘빅뱅 이론’은 홀로 존재하는 거대한 우주의 엄청난 격동 드라마를 서술할 뿐이다. 여기서 인간은 어떤 통제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등장인물에 제대로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신화적 상상력’을 ‘과학’으로 대체하면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상실한 현대인들은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든 그것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이익이라는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만물이 순환하는 과정 속에서 얽혀 있다고 생각한 고대인들은 충만한 삶을 위해 자연과 대화하고 때로는 희생을 치르며 자연의 가르침에 응답하고자 했다. 세상에는 하나가 아닌 수많은 우주가 존재하고 거기서 신화적인 꿈과 상상력이 무한히 자라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서 있는 위치를 돌아보고 세상의 보이지 않던 이면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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