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양끝에서 유구한 역사를 쌓아온 한국과 스페인,
두 나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통해 스페인을 폭넓게 읽어내다.
어찌 보면 한국과 스페인은 문화적 이질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비교의 대상이 되기 힘들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스페인과 한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양쪽 끝에 위치한 반도 국가로서 가톨릭과 유교라는 보수적 문화 전통을 이어 왔다. 게다가 20세기에는 내전과 군부 독재를 겪었고, 현재는 비슷한 규모의 인구와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출산율 하락, 인구 노령화, 실업, 이민자, 사회보장에 대한 필요성 등 유사한 사회문제를 안고 있다. 또한 청산되지 않은 과거의 잔재 때문인지 오늘날 국민들 사이에서 정치ㆍ사회적으로 시각차가 커지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유사성으로 미루어 볼 때 한국에 비춰 스페인을 바라보는 이번 책은 흥미로운 성찰거리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