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 제럴드 김은 사지가 멀쩡한 갓난아이로 미국에 입양된다. 한국 태생의 고아라는 것 외에 그가 한국과 연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노란 얼굴로 미국인 부모 밑에서 자란 그는 국적은 물론이고 핏줄이나 정을 무시하는 무서운 킬러로 성장한다.
그는 국가를 정치가들이 궁지에 몰렸을 때나 들고 나오는 선동 문구의 하나쯤으로 여긴다. 또한 정부는 세금을 걷기 위해서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민족의 의미는 우연히 같은 땅에서 태어나 자란 인연일 뿐으로 구애받을 것이 없다고 믿는다.
잡초의 씨가 태평양을 건너 날아가 대륙의 황야에 뿌려졌다.
그는 미국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를 오가며 살인 청부업에 무기 밀수, 쿠데타 음모의 주역이 된다.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하는 한국인, 하지만 절대로 미국인이 될 수 없는 미국인 제럴드 김은 그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