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존 스튜어트 밀

내 친구 존 스튜어트 밀

  • 자 :박홍규
  • 출판사 :들녘
  • 출판년 :2021-05-07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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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이 21세기 한국에서 소환된 까닭은?

사상의 자유, 노동자와 여성의 인권을 강조한 진보적인 대 철학자, 그러나 그는 제국주의자에 엘리트주의자였다! 존 스튜어트 밀이 남긴 사상적 유산과 교육관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분석한 흥미로운 안내서!!

저자 박홍규 교수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서전〉을 번역해서 국내에 소개한 장본인이다. 이 책은 2020년 EBS 강연 내용을 엮은 것으로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서전을 모두 10개의 장으로 나누어 강의한 것이다. 영재라고 알려진 그가 정말 영재였는지, 성장기의 교육 환경은 어떠했는지, 부모는 그를 어떻게 교육했는지, 교육과정에서 부모와의 갈등은 없었는지, 존 스튜어트 밀 자신이 특히 좋아했던 공부법은 무엇이었는지, 그가 자신의 고유한 사상을 세워간 근본 철학은 무엇인지, 젊은 시절 어떠한 고뇌를 통해 성장했는지, 어떤 사람들과 지적으로 교류했는지, 훗날 정치인으로 영국에 봉사한 이력은 그의 생애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그리고 그의 사상이 인류 지성사에 어떤 발자취를 남겼는지 등등 존 스튜어트 밀의 생애와 사상을 청소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다시 정리한 것이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굳이 19세기 인물인 존 스튜어트 밀을 알고 탐구해야 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상황이 완전히 다른 과거 사상의 산물이 현대의 우리에게 과연 도움이 될까?

존 스튜어트 밀은 한국 사람들에게 교과서를 통해 잘 알려진 사람이다. 대다수 청소년은 이미 교과서를 통해 그를 만나보았을 것이다. 흔히 공리주의자로 알려진 존 스튜어트 밀은 사상의 자유, 노동자의 권리 주장, 고전 읽기의 중요성, 토론의 힘, 개인의 다양성과 개성 강조 등 현대인의 눈으로 보아도 진보적인 주장을 펼쳤던 사람이다. 하지만 모든 고전을 무조건 숭배하는 경향을 배척해야 하듯 존 스튜어트 밀에게도 비판할 점이 있다. 예를 들어 사상의 자유나 노동자의 권리를 비롯한 인권을 강조하면서 인도인이나 아시안인을 배제한 점 등이 그렇다. 그는 또한 엘리트주의자였고 제국주의자였다. 즉 보편 이성에 근거한 보편적 인권 감수성은 그에게 부족했다. 이런 점 역시 비판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영재교육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잣대가 적용된다. 존 스튜어트 밀의 교육관이 무엇보다 아동의 개성을 존중한다는 점, 자유의 본질은 다양성에 있다는 점 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뛰어나지만, 그는 솔직히 타고난 환경 덕분에 또래 아이들보다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지금 우리가 존 스튜어트 밀을 읽는 데엔 뚜렷한 목적이 있다.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그의 입장을 우리 현실에 녹여서 새로운 사회의 가능성과 미래의 비전을 세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과 자율성, 자주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사회가 바뀌되 존 스튜어트 밀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타자 피해의 원리’ 같은 단단한 원칙과 기준을 세워서 더 많은 사람이 자유를 누리게 되면 좋겠다. 이렇게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설령 다양성 문제로 서로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을 발견하거나 싫어지는 점들이 생긴다 해도 미워하거나 적대시하지 않고 ‘다르다’는 것을 개성으로 존중하게 되지 않을까? 비판적인 고전 읽기, 토론과 글쓰기의 힘을 강조하는 많은 교사에게, 그리고 개인의 다양성과 자유의 적용 범위를 고민하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과 〈자서전〉

이 책에서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한 번쯤 지나쳤을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이야기가 제법 자주 등장한다. 현대인들의 삶에서 기반이 된 자유주의, 민주주의, 경제발전, 또는 정신적인 의미에서의 합리주의, 그리고 생활철학으로서의 공리주의 등은 매우 중요한 개념이자 가치들이다. 이 모든 개념이 존 스튜어트 밀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고 하면 놀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는 특히 자유란 개념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존 스튜어트 밀이 쓴 수많은 책 중 가장 널리 읽히는 책이 〈자유론〉인데, 흥미로운 점은 그가 이 책에서 주장한 자유사상의 핵심에 이르는 출발점이 영재교육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존 스튜어트 밀이 〈자서전〉에서 스스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의 아버지가 심어준 자유의 의미는 기본적으로 ‘자발성’과 ‘자율성’에 기초했다. 그리고 이 핵심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현대의 모든 사회가 지향해야 할 지침이다. 따라서 이 책은 〈자서전〉의 맥락을 따라가면서 〈자유론〉과 〈자서전〉이 서로 어떻게 연관성을 갖는지 탐색한 흥미로운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자유론〉 비판적으로 읽기

존 스튜어트 밀이 말하는 자유는 유럽인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인도와 아프리카, 아시아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즉 보편 인류를 위한 보편 자유가 아니었다. 밀은 나이가 들면서부터 아버지가 쓴 ‘영국령 인도의 역사책’ 교정을 보곤 했으므로 인도에 대한 선입견이 생겼을 수 있지만, 이 점은 여전히 〈자유론〉의 한계이자 비판받아야 할 점으로 남아 있다. 물론 존 스튜어트 밀의 아버지인 제임스 밀처럼 식민지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그 역시 제국주의적인 면모를 지녔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또한 그는 대의정치와 대의민주주의에 깊은 신념을 가졌지만 역시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 식으로 말하면 서울에 거주하는 스카이대학을 나온 사람들한테는 투표권을 한 다섯 개쯤 주고, 시골에 사는 사람에게는 수준이 좀 낮으니까 투표권을 주지 마라, 같은 식의 이른바 ‘복수선거권’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엘리트 민주주의를 제창한 것인데 이 점은 식민지 문제 비판과 맥이 닿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 스튜어트 밀은 진보적이었다

존 스튜어트 밀은 여성 참정권의 확대를 가장 선구적으로 주장했던 사람이다. 단순히 참정권만이 아니라 여성해방의 근본적인 문제로서 결혼, 가정, 여성의 직장 문제 등을 둘러싼 당시 상황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여성의 예속』이라는 책은 19세기 후반에 쓰였는데도 지금 우리의 처지에서 볼 때 그다지 고루하지 않다. 존 스튜어트 밀은 더 나아가 여성이든 노동자든, 또는 다른 사회적 약자든, 그들이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존재로 자기주장을 할 수 있고 자기 행동을 펼칠 수 있는 그런 존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입법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성해방 문제, 동성애의 문제, 매춘 문제에도 그 시대 사람 같지 않은 진보적인 견해를 취했다. 물론 존 스튜어트 밀의 책이나 주장이 큰 가치가 없다고 평가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모든 논의와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는 ‘19세기의 아리스토텔레스’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서양사상의 근간을 정립하는 한편 진보적인 사상의 물꼬를 튼 걸출한 사상가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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