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 자 :김호연
  • 출판사 :행성B
  • 출판년 :2021-01-06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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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써서 먹고살기 참 쉽죠?

20년간 글쓰기로 생계를 이어 온 어느 작가의 생존기



이 책은 20년간 글만 써서 먹고살아 온 한 작가의 생존기다. 저자는 대학 졸업 직후부터 마흔 후반에 이른 지금까지 시나리오, 만화 스토리, 소설 등을 쓰며 버텨 온 자신의 삶을 연대기로 들려준다. 그 내용은 사실 간단하다. 쓰고, 반려되고, 쓰고, 반려된 날들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이 “실패의 기록들”이라고 말한다. “글쓰기에서도 인생에서도 매일 지고 살았던 날들. 실패담을 한번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글 써서 먹고살기 참 쉽죠?



왜 생존기일까. 한국은 글만 써서 먹고살고 싶은 이들에겐 환경이 척박한 곳이다. 유명한 몇몇 작가를 제외한 대부분 작가는 선인세 백만 원으로 책 한 권을 써야 하고, 시나리오 작가들을 위한 처우랄 것도 딱히 없다. 적든 적정하게든 시나리오 쓴 돈이나 받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는 한국 영화계에서 시나리오 관련해서 겪을 수 있는 일은 다 겪었노라고 털어놓는다.



영화 시나리오 관련해서는 하나도 쉽게 풀린 게 없었다. 감독과도 일했다. 프로듀서와도 일했다. 대기업과도 일했다. 유명 감독의 작가팀에서도 일했다. 혼자서도 썼다. 친구와도 썼다. 기획개발에 당선돼 썼다. 사기도 당했다. 양아치 피디에게 시달려도 봤다. 못 받은 시나리오 잔금은 외제 차를 살 수 있을 정도에 다다랐다. 시나리오 관련해서 한국 영화계에서 겪을 수 있는 일은 가히 다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79쪽



저자는 《망원동 브라더스》로 유명한 김호연 소설가다. 《망원동 브라더스》 외에 장편소설 《연적》, 《고스트라이터즈》,《파우스터》를 썼고 영화 〈이중간첩〉, 〈태양을 쏴라〉의 시나리오와 〈남한산성〉의 기획에 참여한 바 있다. 이 외에 영화로 준비 중인, 판권이 팔린 시나리오도 있다.



이제는 중견 작가로 자리 잡았다고 봐도 될 이력이다. 하지만 저자는 여전히 다음 소설을 쓸 시간과 생계비를 확보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쓰고 다른 글들도 쓴다. 소설을 써 놨다고 해서 출간을 확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실패’는 쓰는 일의 본질

그러므로 오늘도 나는 쓴다



그럼에도 그는 쓴다. 수없이 거절당하고, 실패하면서도 계속 쓴다. 실패는 작가란 직업의 본질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일을 하려 거듭 시도해 보았지만 결국 더는 다른 일을 하고는 살 수 없는 팔자가 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제는 글로 생계를 이은 지 오래되어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퇴화되었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는 ‘근원적인 허기’를 채우기 위해 쓰고 또 쓰는 것이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나는 더 이상 다른 일을 하고는 살 수 없는 팔자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망했고, 망가졌고, 지독하게 좌절해 포기한 그 글쓰기를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글 쓸 환경이 살짝 갖춰진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고 심장이 두근대고 머리가 맑아지며 손이 근질근질해졌다. -109, 110쪽



곤궁하고 곤란했지만 누추하고 지질했지만 나는 작가로 살아남았고 살아 있으며 살아갈 것이다. 이제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퇴화되었기 때문이고, 이제 부족한 나를 미워하지 않으며 살 수 있는 뻔뻔함도 얻었다. -282쪽



내 위장 속과 내가 쓴 이야기 속 빈 곳이 늘어날 때마다, 주리고 갈급한 무엇이 그 빈 곳을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허기를 채우려는 간절한 손놀림이 타자가 되고, 타자가 되어 나온 글들이 이야기가 되고 다시 내 위장을 채울 밥이 된다. -281쪽



작가의 길에 들어서고 싶다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저자가 20년간 글을 써 왔다는 점이다. 그만큼 작가로서 필력이 있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처럼 작가의 길에 들어섰거나 들어서려는 이들을 위해 글쓰기 비법과 공모전 합격 노하우 등 요긴한 정보를 알려 준다. 특히 시나리오 작가로 오래 일한 만큼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도 자세히 보여 준다.



이 책은 생존기지만 비장하지 않다. 오히려 유머러스하다. 대중 영화 시나리오, 스토리 중심의 소설을 써 온 작가의 대중 독해력이 이 산문집에도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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