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속의 죽음

무덤 속의 죽음

  • 자 :정명섭
  • 출판사 :들녘
  • 출판년 :2020-07-24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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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명콤비 을지문덕과 이문진 앞에 던져진 충격적인 연쇄살인사건

각기 다른 살인의 냄새를 좇아가는 그들을 향해 ‘지금, 누군가’ 웃고 있다!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스 장르를 아우르는 〈미스티 아일랜드〉 시리즈의 신간. 이번 작품 『무덤 속의 죽음』은 2020년 2월에 출간된 『온달장군 살인사건』의 후속편이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온달장군의 무덤이라는 점과 을지문덕이 탐정으로 활약한다는 점 외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축을 이룬다. 전작(前作)이 운명이라는 허명(虛名) 아래 고뇌한 개인 온달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풀어가는 작업이었다면 신작 『무덤 속의 죽음』은 불세출의 화공 거타지를 중심으로 당대 화가들의 각기 다른 예술관과 인간적 욕망이 격돌하는 치열한 현장을 ‘무덤 벽화’와 ‘연쇄살인’이라는 틀 아래 풀어낸 수작(秀作)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후기에서 밝혔듯이 실재하는 고분 환문총 안에 그려진 벽화를 소재로 삼은 것이다. 중국 길림성의 집안(集安)에 있는 고구려의 무덤 중에 ‘환문총’이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곳 무덤에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 바로 널방의 벽에 그려진 둥근 무늬 아래 희미하게 춤추는 것 같은 사람의 모습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애초에 다른 형태의 그림을 그렸다가 그 위에 다시 회칠을 하고 둥근 무늬를 그려 넣었거나 잘못 그린 것을 덮으려고 덧칠한 후 동그라미를 그린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환문총처럼 그림 자체의 양식이 변경된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이 작품을 쓰게 된 계기였다고 말한다.

상상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지만 작가는 이 사소한 흔적에 인간과 예술, 기술(奇術)과 욕망, 미의 본질과 예술의 본질 등 첨예한 대립구조를 적용하여 한 편의 멋진 소설로 탄생시켰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르네상스의 기운이 막 피어나던 그즈음의 분위기를 감지한 것은 아마도 ‘사람’ 중심의 서사 때문일 것이다. 특히 벽화 작업의 당위성을 두고 각 화공들이 갑론을박 하는 장면, 시력을 거의 다 잃은 화공 거타지가 죽음을 앞두고서야 ‘남길 그림’과 ‘남겨야 할 그림’ 사이에서 결단을 내리는 장면, 천재라는 이유로 동료들의 시기를 한 몸에 받았던 담징이 인간의 탐욕 앞에서 좌절하는 장면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 가장 빛나는 대목인 살인자의 독백과 반전(反轉) 씬은 독자들에게 추리소설 읽기의 진정한 즐거움을 안겨 주리라 확신하면서 〈미스티 아일랜드〉가 엄선한 신작 『무덤 속의 죽음』을 자신 있게 권한다.





네 구(具)의 시체에서 풍기는 각기 다른 살인의 냄새!

희대의 화공 거타지가 온달장군의 무덤에서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거타지는 널방의 벽화를 그리는 화공 집단의 수장이자 스승으로서 사신도(四神圖)를 마감하던 중이었다. 거타지에게서 화상을 입은 흔적이 발견되긴 했지만 부검 결과 그의 사인(死因)은 독살로 최종 마무리된다. 이에 탐정 을지문덕과 태학박사 이문진 콤비는 거타지의 제자 모두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개시한다. 그러나 거타지의 제자들은 평소 눈엣가시 같았던 천재 소년 담징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표면적인 이유는 담징이 스승 거타지의 시중을 들면서 그가 쓸 물감을 관리했다는 것이지만 실상은 스승의 살아생전 애정을 독차지했다는 괘씸죄 때문이었다. 과거 인연과 더불어 담징의 성정을 잘 아는 을지문덕은 담징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태학박사 이문진과 진범 찾기에 돌입한다. 연태조의 계략으로 수사시간을 단 5일밖에 얻지 못한 을지문덕이 전전긍긍하는 사이 무덤 주변 숲속에서 또 한 구의 시신이 발견된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뒤이어 무덤의 널길에서 또 다시 두 구의 시체가 나오는데……. 그는 과연 주어진 시간 안에 이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혀낼 수 있을까? 살인자는 정말 한 사람뿐인 걸까?



역사 소설의 소재는 ‘역사’이지만 이야기는 ‘상상력’의 산물이다

무덤에 그려진 벽화의 양식이 변했다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이 변했음을 뜻한다. 이야기의 소재가 된 ‘환문총’도 그런 흐름을 담고 있다. 문제는 왜 이미 그려진 벽화를 지우고 다른 그림으로 바꿨는지 혹은 왜 그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렸는가 하는 점이다. 추론 가능한 이유로 무덤을 만드는 사람(자손들)의 생각이 변했을 거라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그렇다면 벽화를 그리던 화가들의 생각은 어떠했을까? 작품을 의뢰한 귀족들의 입장을 저항 없이 받아들였을까? 작가의 아이디어는 이 지점에서 시작되었고 그 오랜 고민의 결과물을 담은 것이 바로 『무덤 속의 죽음』이다. 작가가 “명확한 기록은 없지만 고구려에는 무덤에 벽화를 그리는 전문화가 집단이 존재했을 것이고, 그들은 어떤 그림을 그릴지 고민하고 번뇌했을 터다. 어쩌면 그 과정에서 극단적이고 파멸적인 행동이나 사건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무덤 속의 죽음』은 그런 상상을 형상화한 것이다”라고 말한 배경이다. 스승 거타지의 죽음을 두고 백일하에 드러난 제자들의 암투와 음모가 읽을 재미를 주는 요소라면, 용의선상에 오른 제자들이 각기 다른 예술관과 세계관을 격하게 논하는 장면은 다른 역사소설에서 읽기 힘든 우미(優美)와 비장함을 안겨준다. 올 여름 『무덤 속의 죽음』과 함께 고급한 역사소설의 진수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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