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훔쳐볼 거면 돈 내고 봐."
"닮는 것도 아닌데."
"시선이 시끄러워."
돈, 능력, 무엇보다 잘난 외모. 모든 걸 다 가졌지만 숨어야만 하는 남자 랜.
잊혀진 세상에서 살아가는 게 익숙해질 무렵, 만취한 옆집 여자가 우리집 문을 따려고 한다.
“남녀불문 외모는 예선이야. 탈락은 결승까지 못 가”
“랜 씨는 다 나쁜데, 그 중에서도 주둥이가 제일 나쁜 거 알아요?”
거친 게 흠, 하지만 행운이었다. 굳게 닫힌 현관을 두드렸고, 박차고 들어와 우울한 삶을 정신없이 흔들어 준 나의 행운.
“고마워. 오세흠. 날 찾아 준 게 너라서 다행이야.”
반하지 마, 귀찮다. 질주본능 옆집 여자와 여우같은 옆집 남자의 빈말 없는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