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운전하고 오겠습니다

잠깐 운전하고 오겠습니다

  • 자 :김희철
  • 출판사 :동아북스
  • 출판년 :2020-04-02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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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통찰과 블랙유머로 읽는 리얼 다큐

- 대리 운전을 하며 만난 뭇 사람들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



참 좋은 세상이다. 아무리 늦었어도, 아무리 취했어도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누군가의 일상에서 조용히 뒷바라지 하는 일이란 여간 성가시고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기꺼이 감수하며 맡겨진 일을 대신 수행하는 일, 대리 운전은 이제 너무나 당연한 직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그 일을 수행하는 대리기사는 사회의 민낯을 읽어내는 훌륭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대리 운전을 하면서 다큐멘터리 감독의 본능으로 충실하게 한 자 한 자 또박 또박 새기듯 누군가의 민낯을, 세상의 민낯을 정성스럽게 기록했다. 블랙유머 가득한 입담으로.



대리 운전을 맡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술에 취한 상태다. 그 요물 같은 ‘술’은 염치없는 누군가를 꼬드겨 왁자하게 입방아를 찧게도 하고, 버릇없이 장난을 치게도 하고, 안하무인으로 마음껏 상대를 짓이기기도 한다. 그러한 와중에 운전에 집중해야 하는 대리기사들의 처지는 그야말로 ‘대략난감’이다. 이럴 때 시원하게 ‘욕’이라도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있다면 후련하겠지만 그것은 서비스 맨으로서 품위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중히 사양한다. 그래서 짐짓 못 본 척, 못 들은 척, 둔한 척 외면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소심한 복수를 시작하는 거다. 바로 ‘무음 버전의 뒷담화’를 동반한 과감한 손가락 운동으로 ‘고객 평가’를 한다.



그럼에도 이 책의 전반에 깔려 있는 정서는 매우 따뜻하다. 그리고 진솔하고 겸손하다. 그것은 작가가 가지고 있는 삶의 태도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약한 이웃들, 억울한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연민과 예의가 세상을 더 괜찮게 만들 수 있는 자양분이자 힘이라는 믿음이 작가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움직이게 했다. 자신이 있는 곳, 시간,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정직하게 기록하는 일로.



밥벌이를 위해 대리 운전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그 선택의 책임을 성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대리기사 일을 하면서 만나는 상황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돈으로 대가를 지불하는 대리 역할에 대한 몰상식이 만연해 있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인간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지적한다. 또한 지키고 소중히 다뤄야할 세상의 이치가 훼손되는 것을 적나라하게 비판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과 비판이 마냥 불편한 것만은 아니다. 사이사이 유쾌한 블랙유머와 실명을 변조한 여러 이름들이 읽는 맛을 배가할 뿐만 아니라 실제 대리 운전 현장에서 통용되는 앱 내용과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주의를 환기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의 개인사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가 슬며시 스며들며 마음을 움직이도록 한다. 주변을 돌아보라고, 어느 누구도 소외시키지 말라고, 함부로 살지 말자고, 보이지 않는 마음까지도 품자고, 기꺼이 손을 잡자고.



이제 정직하게 우리들의 민낯을 비춰볼 때다. 이 책은 기꺼이 맑은 거울이 되어줄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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